로마인 이야기 9 - 현제賢帝의 세기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9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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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권 현제의 세기가 다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들과 구별되는 점은 유난히 저자의 추측이 많다는 것이다. 저자가 첫 부분에서 밝히듯이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피우스 세 황제의 사료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책 내용이 줄더라도 저자의 추측은 가능한한 억제해야 하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을 때는 문장의 끝부분을 잘 살펴보며 읽어야 한다. 자칫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을 혼동하기 쉽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은 '...하지 않았을까'로 끝나는 문장이 상당히 많다.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기 위한 시오노 나나미의 무리한 시도가 아닌가 싶다.

또 한가지, 모든 로마 황제들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작가의 시도는 여기서도 역시 계속 되는데, 하드리아누스 부분을 읽다보면 작가의 시도가 애처롭기까지 하다. 어떻게든 좋지 않은 황제의 성격을 비약적인 논리로 정당화시키고자 하는데, 끝 부분에 가서는 작가도 포기하는 듯하다. 역사 평설이라는 장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역사를 대하는 작가의 주관적인 태도가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이 든다.

솔직히 이 9권은 로마인 이야기의 계속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있지, 따로 떼어놓고 보면 별 가치를 느낄 수 없다. 이전의 책들처럼 재미있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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