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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들의 음모
파트리스 라누아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8월
평점 :
인상깊은 구절
“조용한 밤에 귀를 기울이면 소리가 들릴 거야. 그들의 작고 빠른 움직임은 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멈추지 않는단다. 나는 그것을 ‘나비들의 음모’라고 부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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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은 도대체 장르가 어디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를 사고 잃은 주인공 로익,
아내의 죽음에 자신이 일조를 했다는 건 알겠는데...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 부분적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이 아내를 죽이는 악몽에 시달리며..
자신의 본업입 학자의 길, 천체 물리학자의 길을 버리고..
조용한 바닷가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
"조용한 밤에 귀를 기울이면 소리가 들릴 거야.
그들의 작고 빠른 움직임은 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멈추지 않는단다.
나는 그것을 ‘나비들의 음모’라고 부르지.”
라는 주인공 로익의 말처럼...
클라라와 솔과 함께한 8개월간의 표류가..
사실일 수도 있고..
나비들의 음모에서 비롯된 환상일 수도 있다는..
그 판단을 독자에게 돌리고 있다...
내용의 전개와 구성은
아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클라라의 광기나..
자폐아 솔이 갑자기 정상이 되어 마치 철학자처럼
인간과 존재의 본질에 탐닉하는 등과 같이...
소설 속에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어딘가 어설프고 짜임새가 없다...
8개월 동안 같이 표류하는 클라라와 솔은
주인공 로익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8개월 간에 격은 일이 로익의 환상이라고 하는데...
사실임을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는 로익...
기억하기 싫은 기억을 스스로 봉인하고...
거기에서 오는 '나비들의 음모'...
환상임을 알지만 인정할 수 없는 로익의 자기 위안적 행위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