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학급경영 멘토링 - 현장연구의 첫걸음, 예둘샘의
홍석희 지음 / 테크빌교육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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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경영은 마음을 크게 먹는게 중요한 것 같다.

 

뭐랄까,

각본을 열심히 짜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내가 쓴 각본대로 전개가 되지 않는,

뒤죽박죽으로 흘러가는 드라마를 바라보는 작가의 느낌이랄까,

올해의 학급 경영은 이렇게 해봐야지 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아이들은 매 순간순간 주체성을 가지고 성장해 나간다.

 

SEC 학급 경영의 경우 굉장히 스케일이 크기 때문에 어설프게 시도했다가는 안하느니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만큼 자세하게 내용이 담겨있다. 수년간 아이들과 실제로 활용하면서 모은 팁(Tip)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어서 이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문제는 모든일이 그렇지만 예상치 못하는 상황과 마주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면 수정과 번거로움이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변수들이 생긴다. 그 변수들을 마주할 때마다 이 책이 도움을 주겠지만, 매번 책을 붙잡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교사가 화장실을 다녀오는 잠깐의 시간 동안에도 싸우는 것이 초등학생들이다.

 

결론은 공부를 해야한다.

SEC 학급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큰 맘먹고 공부해야 한다. 수년간의 노하우들이 잘 정리되어있으니 대충 읽고 시도할 것이 아니다. 수년이 걸려 집약된 내용을 단 몇시간 책 읽는다고 체득될리 만무하다. 여러번 읽고 유념해야 할 것들을 숙지하여 시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큰 맘 먹고 공부하여 내년에 시도를 해 볼 생각이다.

정말, 큰 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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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가르쳐 준 것 푸르메 친구들 3
허은미 글, 노준구 그림 / 양철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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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는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이 책은 찬이의 누나가 일기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찬이의 누나, 즉 이 책의 화자의 입장에서 찬이는 불편하고, 미안하고, 이상한 존재이다. 가장 가까운 가족의 시선에서도 장애는 소수일 수 밖에 없다. 찬이의 엄마는 찬이로 인해서, 항상 미안해하고 기다려야하고 힘이 많이 들어야 한다. 주변의 시선을 받아야 하고, 걱정스러운 위로와 동정을 항상 받아야 한다.

나의 아이는 돌무렵 아토피를 꽤 심하게 앓았었다. 얼굴에 노란 진물이 일어나고 피딱지가 맺혀 있기 일쑤였다. 그 당시 아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들, 그리고 엄마인 나에게 한소리씩 거드는 내용들이 어찌나 견디기가 힘들던지,, 수많은 조언과 위로들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때 깨달았다. 조언이나 위로도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장애에 대해 우리는 알게 모르게 동정을 표현하고 있다. 다수와 다르다는 시선, 비장애인이라는 안도감 등등,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안도하고 있었다. 내 아이는 비장애인이라는 안도감 말이다. 장애인의 엄마든, 비 장애인의 엄마든, 엄마가 된다는 것은 아주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도 얻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에 대한 사랑의 크기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존중'해 주는 방법을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찬이의 엄마도, 나도,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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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 이모처럼 지구를 살려요 아름다운 우리 생활 문화 3
이효재.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 살림어린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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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지락 거리는 것을 좋아한다.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며 바느질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책장을 살풋 넘기는 것도 좋아하며 지금처럼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며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한다.

 

'효재 이모처럼 지구를 살려요' 책은 꼼지락 거리기에 대한 그림책이다.

몇가지 소개를 해보자면, 바느질로 재활용(리폼)하여 새로운 옷을 만들어 낸다. 거기에 더불어 바느질의 종류와 방법까지 설명해주고 있다. 이 얼마나 친절한 책인가!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진다.

재활용품을 재활용 하는 법, 기계에 옷 입히기 등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꼼지락 거리기 활동이 소개된다.

 

예쁜 사진과 삽화가 적절히 조화롭게 배치되었으며 이로 인해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 것 같다. 도덕시간 혹은 사회시간과 연계하여 이 책을 소개하고, 미술이나 실과 시간으로 통합하여 실습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굉장히 의미있는 활동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

아이들 입장에선 환경에 대한 이미지가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향으로 한 걸음 다가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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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글자 수프 먹는 날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27
호세 A. 라미레스 로사노 지음, 파블로 오테로 그림, 정미화 옮김 / 책속물고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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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요리법은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정성들여 한글자 한글자 적어내려갔던 토토의 요리법은, 욕심이 더해지면서 변질되기 시작한다. 

급기야 복사기로 요리법을 찍어내기에 이른다. 요즘의 우리는 많은것을 복사해내고 있다. 

대기업들의 프랜차이즈가 활성화되면서 거리는 온통 같은 빵집, 같은 커피집이다. 

그뿐인가? 미용실, 음식점, 심지어 분식점까지 똑같아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교육도 점점 획일화되어가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 경쟁력 있는 인재 등의 슬로건을 내세우며 하나의 잣대에 맞추어 가고 있다.

다소 어두운 세상이지만, 이 세상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기만의 색채를 온전히 빛낼 수 있었으면 한다. 

우리반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소개하고, 함께 자신만의 요리법을 만들어보았다.

한 친구는 칭찬쿠키를 만들었고, 또 다른 친구는 변신라면을 만들었다. 

얼마나 귀엽고 재미있는 상상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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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만한 눈사람 생각하는 분홍고래 3
세예드 알리 쇼자에 글, 엘라헤 타헤리얀 그림, 김시형 옮김 / 분홍고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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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동화책을 쓴 세예드 알리 쇼자에는 이란 출신이다.

동화책 하단에는 이란의 모국어인 페르시아어가 삽입되어있다.

 

이란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군사적, 종교적 배경때문인지,

아니면, 강력한 독재국가였던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이달의 책'으로 선정해서인지,

이 동화책의 가장 뒷표지에는 독재자의 부조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권력과 맹목적인 복종이라는 주제로 생각하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굳이 주제를 제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동화책이 지니고 있는 많은 주제들을 단 하나로 일축해버리기엔 너무나 아쉽지않은가.

 

아이들이라는 가장 순수한 존재가 만들어낸 거만한 눈사람.

처음에 아이들은 순수하게 눈사람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눈사람을 만들어가면서 '더 크게 만들고 싶은 욕심'이 투영되고 점점 자신을 잃어버린채 눈사람에게 몰두하게 된다.

 

경쟁속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더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욕심, 부모님의 욕심, 사회가 바라는 인재에 대한 욕심들에 뒤엉켜 자신에 대해 돌아볼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 깨닫지 못한채, 경주마처럼 달려가고 있다.

손이 꽁꽁 얼어붙어가는걸 참아가며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동화책 속 아이들과 별반 다를것없다고 느꼈다.

해님이 눈사람을 녹이려하자, 거만하고 거대해진 눈사람은 해님을 쫓아버리고, 사람들 역시 눈사람의 편을 들게된다.

자신의 모든 노력을 쏟아부은 눈사람이 없어진다는 것은, 자기 존재가 흔들리게 될 만큼 위협적인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이 가진 의미를 한가지로 한정 짓기 보다, 열어둔 채로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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