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이가 가르쳐 준 것 푸르메 친구들 3
허은미 글, 노준구 그림 / 양철북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찬이는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이 책은 찬이의 누나가 일기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찬이의 누나, 즉 이 책의 화자의 입장에서 찬이는 불편하고, 미안하고, 이상한 존재이다. 가장 가까운 가족의 시선에서도 장애는 소수일 수 밖에 없다. 찬이의 엄마는 찬이로 인해서, 항상 미안해하고 기다려야하고 힘이 많이 들어야 한다. 주변의 시선을 받아야 하고, 걱정스러운 위로와 동정을 항상 받아야 한다.

나의 아이는 돌무렵 아토피를 꽤 심하게 앓았었다. 얼굴에 노란 진물이 일어나고 피딱지가 맺혀 있기 일쑤였다. 그 당시 아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들, 그리고 엄마인 나에게 한소리씩 거드는 내용들이 어찌나 견디기가 힘들던지,, 수많은 조언과 위로들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때 깨달았다. 조언이나 위로도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장애에 대해 우리는 알게 모르게 동정을 표현하고 있다. 다수와 다르다는 시선, 비장애인이라는 안도감 등등,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안도하고 있었다. 내 아이는 비장애인이라는 안도감 말이다. 장애인의 엄마든, 비 장애인의 엄마든, 엄마가 된다는 것은 아주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도 얻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에 대한 사랑의 크기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존중'해 주는 방법을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찬이의 엄마도, 나도,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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