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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아한 거짓말의 세계 - 광고의 눈으로 세상 읽기
한화철 지음 / 문이당 / 2014년 6월
평점 :
하루에도 수많은 광고를 보며 살아간다. 사실 매일 책이나 신문을 읽는 일은 어려워도, 매일 광고를 보며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현대인은 광고로 둘러싸인 세상에 살고 있다. 광고에 나온 제품과 광고문구, 그리고 광고모델만 우리가 기억할 때, 그 이면에는 광고를 만든 이들이 있다.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광고를 만들까?
'아주 우아한 거짓말의 세계'는 어느 광고쟁이(?)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회학를 공부했지만 우연한 계기에 광고의 세계에 빠져들어서 이제는 중견 광고인이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광고회사도 회사이기에 자짓하면 딱딱한 회사이야기가 가득한 책으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보다는 좋은 광고가 어떤 광고이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광고가 탄생하는지를 주로 다루고 있다. 대표적인 광고가 'I♡NY MORE THAN EVER'를 만든 밀턴 글레이저의 광고이다. ♡에 멍든 표시를 넣어서 911테러로 인해서 상처받은 뉴욕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던 이 광고는 대표적인 좋은 광고이다.
광고라는 것을 인문학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고, 사회학적으로 광고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가는지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광고를 바라볼 때 우리가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자신의 견해를 제시한다.
이 책은 글쓴이가 자신이 만든 광고이야기를 다루지만, 자신의 상황만 이야기하지 않고, 세계의 유명브랜드를 광고한 광고 작품 중에서 이야기할만한 사례들을 담고 있다. 워낙 친숙한 브랜드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 광고를 만드는 작업이 이렇게 어려우면서도 창조적인 작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일상에 널려있는 수많은 광고가 전부 사실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광고는 애초에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품에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 중요하기에 우리는 광고를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광고라는 우아한 거짓말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광고의 세계에 관심이 있고, 주변에 널려있는 광고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는지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리고 좋은 광고란 어떤 광고인지 한번 생각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