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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는 네 거야 - 하나님의 양치기개로 평생 무슬림을 섬겨온 한 선교사의 유쾌하고 솔직한 인생과 사역 이야기
그렉 리빙스턴 지음, 손현선 옮김 / 좋은씨앗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하나님이 쓰지 못할 사람은 없다.
그렉 리빙스턴, 『리비아는 네 거야』 좋은씨앗, 2014를 읽고.
목사로서 나에겐 개인적으로 두 가지 콤플렉스가 있다. 첫째는 교회개척이다. 얼마 전에도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목사가 두 번의 개척교회를 하여 제법 교회가 성장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교회를 지어봐야 목사라고 했던가? 개척 얘기만 나오면 현실에 안주하여 편한 목회를 하는 것 같아 왠지 모를 미안함에 열등감에 솟구친다. 또 하나는 선교사이다. 지금도 교회에서 선교담당을 하고 있지만 선교 얘기만 나오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한다.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조국교회를 위해 이 땅에서 목회해야 한다고 다짐 또 다짐한다. 그러나 선교사를 볼 때마다 마음 한 켠은 경외감으로 휩싸인다.
그렇게 한 편은 선교가 아닌 목회로, 또 다른 편은 부러움 가득한 경외심으로 리빙스턴의 <리비아는 네 거야>를 읽었다. 이 책은 사생아였던 자가 프로티어서 선교단체의 설립자로 세워지기까지의 스토리를 기록하고 있다. 그가 프롤로그에서 밝힌 대로 본 서는 “우리의 말도 안 되는 미성숙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기쁘게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연약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조차 들어 쓰신다는 희망을” 던져준다. 그렉의 위탁모 루스 링글이 소리쳤듯이 주님이 그렉을 쓰셨다면 세상에 쓰임 받지 못할 사람이 없다.
그렇다. 하나님이 쓰지 못할 사람은 없다. 세상은 잘 준비된 사람들이 쓰임 받는다. 실제로 준비된 그들을 통해서 큰 역사가 일어난다. 그래서 세상은 준비된 사람만 찾고, 준비된 사람만 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다. 주님은 어느 누구를 통해서도 일하실 수 있다. 단, 그렉처럼 순종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래서 준비유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할 수 있느냐? 이것이 중요하다. 이런 순종이 있을 때 우리의 빈그릇이 주님의 능력으로 채워질 것이다. 가는 길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기에 그렉을 통해 내 사명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