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퍼 묵상집
찰스 링마 지음, 권지영 옮김 / 죠이선교회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송구영신예배 때 새해의 다짐을 적는 시간이 있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성경을 1독하겠다. 큐티를 열심히 하겠다. 가정예배를 드리겠다. 등 소위 영적인 목표를 야심차게 걸었다. 그래서일까? 신년 성경통독 시간에 제법 많은 교인들이 참석했다. 큐티책도 평소보다 더 많이 팔려 사무실에서는 추가 주문을 했단다. 우리 집도 가정예배란 걸 드렸다. 이렇듯 우리는 새해를 맞이할 때 작년과는 다른 삶을 살아내기 위해 몸부림친다.

    이런 몸부림에 신규과목이 개설되었으니 <본회퍼 묵상집>이다. 지금 과목도 따라가기 벅찬데 추가하려니 벅찰 수도 있겠다. 허나 신년의 기세로 한번 도전해 보시라. 자고로 책에 대한 평을 적으려면 마지막장까지 읽어야하나 그러지 못했다. 다만 오늘까지 정해진 분량을 소화했으니 지금까지의 느낌으로 대신해 보려한다.

    우선, 다양한 본회퍼의 다양한 책을 맛볼 수 있다. 마치 본회퍼 뷔페와 같다. 보름밖에 되지 않지만 <나를 따르라>, <옥중서간>, <신도의 공동생활>, <그리스도론>, <자유를 향한 길> 이렇게 5권의 책을 읽었다. 물론 단편적이고 편집자의 취향을 따라 고른 구절이기에 전체 내용을 알기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책의 핵심 구절을 콕 집어 다룬 것이니 요즘과 같은 시대에 더 없이 반갑다.

    둘째로 성경적 논증을 추구하고 있다. 본 회퍼 개인의 생각과 사색만 담았다면 아쉬울 뻔했다. 왜냐하면 그의 글이 모두 성경적인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허나 본 서는 그의 글을 다루기 전에 성경구절을 든든한 버팀목으로 제시한다. 따라서 그의 글 하나하나가 어떻게 말씀을 살아낼 수 있는 지에 대한 샘플이 된다. 물론 성경구절은 본 회퍼가 아닌 전적으로 저자의 작품이다. 그리고 그의 글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성경이니 순서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자료와 적절성을 찾기에 분주한 나같은 설교자에게 이것은 참 고맙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해설이 이해를 풍성케 한다. 거칠기는 하지만 굳이 본 서의 구성을 귀납법적 성경공부의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성경구절은 관찰이다. 본 회퍼의 글은 해석이다. 끝으로 저자의 해설과 기도, 사색은 적용이다. 따라서 저자의 해설은 2015년을 본 회퍼처럼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야 할 독자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다. 하루 하루 본 회퍼의 뒤를 따르다 보면 묵상을 넘어 실천의 삶을 살 수 있을게다.

    올해는 본 회퍼와 함께 1년을 보내려고 한다. 말과 행동이 모두 빛나면 좋겠다. 글과 삶이 일치하기를 원한다. 그것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 본 회퍼가 아닐까? 그래서 그의 글을 유심히 읽으면서 본 받고 싶다. 무엇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그의 삶의 한 절이라도 배우고 싶다. ~ 그럼 함께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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