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설교 갈라디아서 읽는 설교 시리즈
화종부 지음 / 죠이선교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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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갈 때마다 이렇게 책이 많은데 또 다른 주제의 책이 과연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곧장 책을 내고픈 내 작은 소망에 강력한 카운트 펀치를 날린다. 이미 그런 책은 있는데 너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가뜩이나 출판 업계도 힘들다고 난리인데 너까지 왜 그래?, 새로운 관점도 없잖아?, 이미 다른 사람들이 다 써 놓았어? 뭐 이런 생각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면 이내 기가 팍 죽어버린다.

   이런 측면에서 또 다른 설교집이 과연 필요할까? 도대체 다른 설교집과 차별성이 뭐냐? 더욱이 얇기라도 하면 몰라도 갈라디아서를 가지고 이렇게 두껍게 썼으니 종이 낭비 아냐? 그래서일까? 저자의 생각인지, 출판사의 의도인지 몰라도 읽는 설교라 명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제목이다.

   물론 설교는 현장성이 중요하다. 똑같은 설교문이라도 누가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시쳇말로 은혜가 다르다. 또한 설교는 특정한 공동체에 주시는 말씀이다. 하여 공동체가 가지는 정서를 다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성경의 보편성을 생각 할 때 여러 가지 제약을 다 아우를 수 있게 읽는 설교라고 명한 것은 신의 한수다. 왜 또 다른 설교집이라 묻는다면 읽는 설교니까. 이렇게 말해도 충분하다.

   “사랑하는 여러분”(지면에서 다 담아낼 수 없음을 이해하시라!)라는 특유의 음성 외에는 저자 화종부 목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모교에 개강집회 강사로 왔다기에 그때 설교를 잠시 슬쩍 들어보긴 했다. 가끔 극동방송 전파를 타고 운전할 때 잠시 들은 것이 전부다. 허나 이번 <읽는 설교 갈라디아서>를 읽으면서 계속해서 읽는 설교 시리즈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가졌다. 이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그의 설교는 성경적이다. 설교의 텍스트는 성경이다. 그러니 설교는 성경적이어야 한다. 아니 그렇게 당연한 소리를 하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조국교회의 강단이 다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다. 너무 너무 은혜로운데 공공기관의 강연회에 앉아 있는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아릴 때가 있다. 하지만 저자의 설교는 오랫동안 잊어진 설교의 참 맛을 본 듯하여 너무 기쁘다. 그는 계속해서 나를 1세기 갈라디아교회의 상황으로 이끌었다. 이것은 저자가 가진 탁월한 은사요 그가 그렇게 추구했던 로이드존스의 영향이리라.

   둘째, 그의 설교는 현대적이다. 어릴 적 설교자를 꿈꾸면서 설교자에 대한 불만(?)이 하나 있었다. 그러면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그들의 설교는 매우 성경적이었다. 빈틈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매우 지루했다. 옆을 보니 나만 그런 것은 아닌 듯 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입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의 설교는 현장성도 잘 살렸다. 대부분의 적용을 부부사이의 관계적 측면으로 전개한 것은 살짝 아쉽지만, 1세기 갈라디아교회 성도와 현대 교회 성도들을 잘 연결했다. 그래서 그때의 메시지가 오늘의 도전임을 잘 드러냈다.

   설교는 영광스러우면서도 고된 작업이다. 나와 같은 풋설교자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저자와 같은 좋은 설교자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어떤 이는 설교집을 보지 않는다고 하지만, 난 꼼꼼히 잘 챙겨본다. 표절이 아니라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배우고 싶은 설교자가 하나 더 생겼다. 본문과 현장의 균형 잡힌 설교를 화종부 목사를 통해서 배웠다. 계속해서 읽는 설교가 출간되기를 고대하며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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