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혁신 보고서 - Sunday School
김만형 / 규장(규장문화사)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1999년 1월. 드디어 전도사로써 첫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담임목사님의 강권(?)으로 인하여 사역에 문에 들어선 것이었다. 당시 군을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회적응 하기에도 바빴고, 그렇다고 군에서 군종병을 한 것도 아니고, 주교교사의 경험이라고는 1년 간 서기부에서 봉사한 것이 전부였던 나에게 그야말로 사역은 그 자체로 고된 과정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는 가운데 사역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SS 혁신 보고서>를 읽었다.

그러나 책을 다 읽은 후에 나의 마음에는 더 큰 좌절감이 찾아왔다. 김만형 목사가 얘기하는 것은 당시 본인의 교회 실정에는 도대체가 적합하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적인 방법론은 너무 빈약하고, 온통 이론적인 것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에 와서는 이러한 이론적 배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시 죽을 쑤고(?)있던 나에게 더욱 절실히 필요했던 것은 방법적이 측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전에 교회에 비해 규모나 교육적인 환경이 모두 뛰어난 교회에서 사역을 하게 되면서, 이 책은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아마도 그간 사역을 해오면서 나의 생각에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페이퍼에서는 <SS 혁신 보고서>에 대한 귀한 통찰력을 함께 나누어 보고자 한다.

첫째로.교육 대상의 특성에 맞게 효과적인 가르치라(P23) 저자는 어린이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시기에 따라 어떤 특성이 있는지에 맞추어서 교육할 것을 말한다. 저장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동시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고백하면 대학원에 들어오기 전까지 이것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왜냐하면, 저자의 주장같이 교육대상에 대한 특성을 무시하고 닥치는 대로 교육해 왔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사역을 하면서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특성과 발달과업등에 대해 연구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이러한 연구가 없었기 때문에 사실은 초등3부(5,6학년)와는 전혀 맞지 않는 요구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당연히 그 요구에 대한 반응는 냉담했다. 지금이라도 본인이 맞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특성을 공부하고 그에 따른 접근방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며, 다음달 교사회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교사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다. 아마도 나의 동역자 교사들도 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떠들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집중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먼저 기획하라(P33)
저자는 교육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교육관, 교육관의 환경.. 등 누구보다 환경에 지배를 많이 받고 있는 아이들의 눈에 맞추어서 모든 것을 정비할 것을 말한다. 그렇다. 어느 교회나 주일학교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교육환경에 대한 관심은 없다. 사실 본인의 부서만 생각해도 유치부실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평균 60-70명의 아이들과 교사 13명이 함께 예배를 드리면 그야말로 시장바닥이 된다. 좁은 공간에 아이들을 수용(?)하고 있다보니, 벌써부터 여름을 체험한다.

환경이 이렇다보니 아이들의 입에서는 “전도사님!! 더워서 짜증나요--”라는 탄식소리가 들려온다. 이러한 처지인데도 어떠한 대안이 없는 교회의 실정이 정말 안타깝다. 하루속히 교육관이 지어져서 좋은 환경에서 예배드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세째로.잠재력을 키워 주라(P93) 저자는 학습자를 보는 관점을 설명하면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을 보고, 그의 달란트를 개발해 줄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사역의 열매가 수적인 측면만으로 평가를 받는 실정이다 보니까 사역자들의 관심도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오늘 예배에 몇 명 나왔는가 하는 것에 모든 관심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수적성장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지금 맡고 있는 아이들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설교가운데도 학생들에게 이것을 언급하고, 학생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아이들을 칭찬하고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달란트를 인정해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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