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설교
해돈 로빈슨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1999년 9월
평점 :
절판


많은 곳에서 강단의 권위가 무너지고, 더 이상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지 않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실과 미래의 변화 속에서 설교는 과연 목회의 중심(中心)에 자리잡을 수 있을까? 도대체 설교가 최종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이러한 회의적인 상황 속에서도 설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한가지 전제를 붙이고자 한다. 그것은 바른 성경적 말씀의 선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바른 성경적 말씀의 선포는 어떤 것인가? 도대체 어떻게 설교를 준비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해돈 W. 로빈슨의 <강해설교>는 명쾌한 대답을 제시한다. 이 책의 저자는 달라스 신학교에서 19년 동안 설교학을 직접 가르치면서 체득한 것을 거침없이 쏟아놓고 있다. 본 서는 강해 설교의 첫 단계인 본문 성경구절의 선택에서부터 실질적으로 강단 위에서 행해지는 설교의 전달방법에 이르기까지 설교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고 있다. 필자는 본 서를 읽으면서 도전 받은 것을 중심으로 새롭게 깨달은 것을 정리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필자의 생각을 사로잡은 것은 '한 아이디어(idea)의 중요성'이다. 필자가 이해한 바로는 '한 아이디어(idea)'는 설교에 있어서 전체를 흐르고 있는 중심의미이다. 소위 말해서 'One point meaning'이다. 이것은 인간의 척추와도 같다. 이것은 인간의 신경줄과 같은 것이다. 적어도 저자의 주장에 비추어 본다면 필자는 지금까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설교를 하고 있었다. 하나의 중심사상에 초첨을 맞추지 못하고 이것저것을 무차별적으로 말한 것과 같았다. 과히 '한 아이디어'와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주요소'와 '보충요소'는 필자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본 서에 수록되어있는 연습문제를 충실히 풀어보았지만, 답을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따라서 저자가 강력하게 이야기했던 사고(thinking)의 훈련을 철저하게 할 것이다. 본문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고, 철저하게 묵상하는 가운데 본문의 핵심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설교의 가장 중요한 것이며, 첫 단계임을 필자는 확신한다.

다음으로, 설교의 준비의 단계에 대한 서술이다. 책의 핵심부분을 차지하는 3장에서 8장은 성경본문의 선택하고, 선택한 구절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 한 아이디어의 발견, 설명·증명·적용의 단계, 설교 목적의 설정, 본문에 따른 설교 형태의 결정, 인상적 시작과 완전한 마침을 위한 서론과 결론의 준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설교학을 왜 배워야하는지에 대해 확신하게 되었다.

사실 필자는 설교학을 배우지도 않고, 이러한 설교의 준비에 대한 이해도 없이 설교를 했다. 이를 보고, 함께 동역하던 부목사님은 설교학을 배우지도 않고 어떻게 설교를 할 수 있느냐고 반문을 하기도 했다.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이러한 식으로 설교를 준비하시는 분을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그러나 유명한 설교가들의 글에서는 자신의 설교 준비에 대해 이와 유사한 의견을 기록한 것을 보았다. 한 편의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고투하고, 철저하게 준비함으로 위대한 설교가가 탄생함을 새삼 알 수 있다. 앞으로의 필자의 설교 준비에 있어서도 이러한 절차를 따르기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설교의 전달에 대한 이해이다. 설교는 한편의 잘 작성된 설교문으로 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와 더불어 설교자가 설교를 하면서 전달되는 것이 더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아직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 필자에게 이 같은 것은 사치스러운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설교자의 용모, 몸짓, 음성... 청중의 배려차원에서 중요하다. 특별히 설교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글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으로 본 서에서 필자가 도전 받은 것을 정리해 보았다. 본 서는 애송이(?) 설교자에게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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