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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와 문화 거듭나야 한다!
양낙흥 / IVP / 1996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김영삼 정권이 들어선 시점에서 쓰여진 책이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의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줄곧 들었던 생각은 8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국 사회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8년 전과 현재의 국민적 의식수준을 두부 자르듯 동일하게 치부할 수는 없다. 오히려 지금은 많은 부분에서 의식적 갱신이 이루어 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근본적 문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이것은 어느 한 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의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의 의식 수준은 왜 이렇게 미미한 것인가? 저자에 언급대로 그것은 일차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오해와 경험의 부재이다. 서구에서 목숨을 바쳐가면서 이루어 낸 민주주의를 한국은 전쟁이후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민주주의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어쩌다가 받아들인 것이다. 당연히 민주주의의 역사가 수 백년이 된 서구사회와 그 의식을 판가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교회의 책임이다. 더 엄밀하게 말한다면 그리스도인들의 책임이다. 저자가 책을 읽어보면, 다분히 장로가 대통령이 된 것으로 인해 상당한 기대와 바램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정권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러한 기대는 송두리째 무너지고 말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자녀라고 하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와 문화를 거듭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역시 그것은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 바른 인식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저자도 언급한 대로, 한국 교회는 신실한 믿음과 사회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한다.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신앙인, 전 영역에 그리스도의 주권을 이루기를 원하는 신앙인, 사회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신앙인,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신앙인, 바른 소양을 가진 신앙인, 개인의 신변을 우선하지 않고 교회와 민족을 사랑하는 신앙인... 이러한 신앙인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가 사회에 대한 역할을 바르게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있을 때에 한국 사회는 보다 성숙한 사회로 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