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쓰기로 배우는 맞춤법 : 새싹 단계 - 어휘력을 키워 주는 초등 필수 따라 쓰기 따라 쓰기 시리즈 1
달빛어린이연구소 지음 / 책읽는달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보는 만큼 보이고, 따라 하는 만큼 실력이 늘어요!!

< 따라쓰기로 배우는 초등필수 맞춤법 > 교재를 통해 우리 초등저학년 친구들 및 아직 입학전의 후배님들은 귀에는 익숙하지만 써보는 건 처음인 낯선 단어들을 만나 어휘력을 키우고 단어와 관련된 지식들을 함께 얻어 보기로 해요.

 


< 따라쓰기로 배우는 초등필수 맞춤법 >의 목차입니다.

글 쓰는 일이 나름 부업인 블로거 엄마도  받아쓰기 하는 일이 주업인 초등 딸내미에게도

완전소중 옆에 끼고 살아야 할 페이지가 아닌가 합니다.

 따라쓰기를 다 하고 난 후에 북~ 뜯어서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고 잊지않게 자주 들여다봐야겠어요.

맞춤법, 본인은 틀리는 지 안틀리는지 모르게 틀리게 되는 참..... 얄궂거든요.

 

초등학교 2학년인 큰 딸아이의 일기장을 보면 녀석이 어떤 낱말을 자주 쓰는지 혹은 틀리는지 한눈에 수가 있어요.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는 건 아직 바라지 않는 일이지만,

어느정도 맞춤법은 좀 맞게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그건 엄마의 바람일뿐. 아하하하;;;;

 

늘 사용하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고쳐서 알려주어도 또 틀리게 되는, 정말 입에 착 붙어 도저히 떨어질 생각을 안하는게  바로 인이 박힌 맞춤법 같은게 아닌가 해요.

 

줄게 - 줄께

 

저도 자주 쓰고, 큰아이의 일기장에도 자주 출몰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저나 큰 아이나 자주 틀리게 되는 맞춤법이기도 하고요. 어느 것이 맞을까요?

고민고민하고 있다면..... 그대에겐 이 책이 필요하네요. 호홋

 

 

 

각 페이지는 동일한 포맷으로 구성이 되어있어요.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짜임이지만, <따라쓰기>라는게 < 쓰기 > 라는게 어디 흥미만 가지고 되는 일인가요? 엉덩이에 힘 붙이고 어느정도 시간투자는 해줘야 결과가 나오는 일이니 차근차근 지루하다면 하품 좀 해대면서 하루에 한장이나 심심할때 한장씩 써보고 또 자주 들여다보면  될 일이에요.

 

달빛어린이연구소에서는 이 책을 이렇게 활용하라고 하네요.

 

1. 매일 꾸준히 따라쓰기

2. 한꺼번에 하려면 토나온다

3.<맞춤법박사> 가 들려주는 맞춤법의 원리를 이해하고

4. 본문을 꼼꼼하게 따라쓴 뒤

5. < 함께 알아두어요 > 코너를 소리내서 읽어보자

 

그러면 하나의 단어에서 파생되는 여러 단어들을 한꺼번에 익힐 수 있을 꺼에요.

이제 즐거운 맞춤법 배우기 시간, 꾸릴 수 있겠지요?

 

 

흠.... 한 페이지 한페이지 살펴보며 저도 제 자신을 체크해봅니다.

이미 배운바 있는 맞춤법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끔 멈짓 생각을 한번 더 하는 단어는 바로!

 

솔직히  -  솔직이

깨끗이  -  깨끗히

 

어때요? 나만 그런가요? ㅎㅎㅎ

 

 


이 네가지 맞춤법은 큰 아이가 궁금해하던 거라 따로 보여드립니다.

이걸 왜 이렇게 쓰면 안되는지 왜 틀리고 맞는지 궁금해하더라구요.

 

< 맞춤법 박사 > 가 자세히 설명을 해주긴 했지만, 우리나라, 저희나라 같은 경우엔 좀더 깊게 설명을 해주었어요. 저희나라 파문을 알고 있는 저는 그 얘기도 할까말까 하다가 망신살이 제대로 뻗혔던 어느 어른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고 넣어주었다는요. ( 암튼 남의 이야기라면 참 들썩들썩 ㅎㅎㅎㅎ;;;;;;; )

 

중요한 이야기가 하나 더 적혀있네요.

우리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이 흔히 하는 실수. 소리나는 대로 적기.

그래요. 절대 소리나는 대로 적어선 안된다는 거. 물론 교과서에서 배울때 소리나는 대로 써보시오. 라는 문제도 있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생각을 해야해요.

 

초등학교 2학년인 9세어린이의 일기장을 살펴볼까요?

최근 일기 중에서 한토막 골라봅니다.

 

그런데 먹다가 이불에 콜라를 쏫아버렸다. 그랬더니 이불이 젔었다.

그랬더니 엄마한테 등을 안아프게 한대 맜았다.

 

전 순간 쏫아를 보며 저게 맞나? 했답니다. ㅎㅎㅎㅎ 어른들도 부지불식간에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는

맞춤법들이 이렇게 많아요. 뭐가 틀린건지 맞는건지도 모르고 또 축약하여 쓰다보니 더 맞춤법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원고지쓰기를 연습하다보면 그런 점들이 보완이 됩니다. 권하는 바이기도 하구요.

원고지에 글을 쓰다보면 블로그에 글쓸때하고는 달리 무언가 재미없고 생동감이 좀 덜하다 싶긴 하지만,

우리 이쁜 말을 이쁘고 제대로 쓰는 건 중요한 일이니까 재미없어도 좀 참기로!!

아이들의 독후감상문 같은 쪽글을 한글2010 프로그램의 원고지 양식에 붙여넣기 해서

스스로 틀린 맞춤법도 살펴보고 또 띄어쓰기는 제대로 되어있는지, 올바른 원고지 사용법도 익히는 연습을 자주 해주면 좋을 거에요.

 

 

국어공부, 처음엔 별거 아니다, 한글만 알면 됐지 라고 생각하고 덤비다가는

고학년 올라갈 수록 더욱더 점수 얻기 어려운 과목이 됩니다.  국어는 모든 교과과목의 기초가 되는 과목이라고 전 생각해요. 그런 국어를 잘 하기 위해선 우선 폭 넓은 책읽기가 그 밑바탕이 되어야하겠지요.

책읽기를 열심히 하다보면 문장력, 어휘력도 늘고 글을 이해하는 능력과 속도도 더 좋아질꺼에요.

 

< 따라쓰기로 배우는 초등필수 맞춤법 >

​이건 틀리고 저건 맞고 나열된 맞춤법 책이라고 좀 어렵게 느껴질까요? 맞춤법은 어려운건가봐~ 라고 느낀다면 지금 당장 책을 펼쳐 책 속에서 여러 맞춤법들을 만나길 바라요.

책 속에 내가 좀 전에 써본 그 단어가 어떻게 앞뒤 문장속에서 살아숨쉬고 어떤 이야기를 전하려고 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고 또 그 뜻풀이도 금새 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내가 따라써본 단어를 책 속에서 찾아내는 과정을 거쳐 익힌다면 이제 그 단어는 절대 틀릴 일 없는 < 내 단어 , 내 것 > 이 될거에요.

 

우리 틀리지 말고 살자고!

아름다운 우리말 아름답게 사용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낮과 밤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4
무르티 부난타 글, 하르디요노 그림, 김정희 옮김 / 현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9세어린이와 독서지도(map)를 꾸려본 적이 있다.

읽은 책의 지은이가 태어난 고향을 세계지도에서 찾아내 표시해보며 자신만의 독서이력을 쌓는 것인데,

지은이가 태어난 곳이 불분명하다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지역을 찾아 표시해보는 것으로도 꾸려보았다. 이 작업은 오지로 한발 내딛는 것 같은 느낌을 9세어린이에게 갖게 했다고 생각한다.

주로 대한민국의 창작책을 읽어오던 그녀는 자신의 세계지도를 바라보며 다음에는 다른 나라 사람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를 생기게 했다고나 할까?

 

백석시인의 < 개구리네 한솥밥 >을 읽고 북한에 처음으로 스티커를 붙여본 날.

무척 뿌듯해하고 신기해하던 일이 떠오른다. 오늘 함께 나눈 책은 지은이 이름부터 새롭다.

무르티 부난타 글 / 하르디요노 그림  [ 현북스,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 낮과 밤

 

이 책을 접하며 처음으로 9세는 독서세계지도 안에 인도네시아를 찾아 스티커를 붙였다.

인도작가, 인도이야기는 처음이란 이야기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동화작가로 알려진 무르티 부난타의 < 낮과 밤 > 에는 인도네시아의 자연이 고스라니 담겨있다. 그들의 자연과 그 속에서 꾸려지는 삶이 세심하게 살아있으면서도 매우 환상적인 그림으로 펼쳐진다.

 

" 해가 화가 난 것 같아 " 라는 말이 아이들입에서 절로 나오게 만든 표지그림은 붉은 태양이 얼굴을 찌푸린듯한 무언가 편치않은 모습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화를 내는 대상일까? 화를 내는 무서운 대상일까? 아이들과 궁금증을 한아름 안고 책 속 여행을 시작해본다.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에 마사라세나니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아내와 두 딸과 함께요.

마사라세나니 가족의 하루일과는 주로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것이었어요.

 

아이들에게 원시인과 부족, 토착민, 인더언, 아프리카사람 이 단어는 거의 한 단어로 인식되는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다른 삶을 살고 있는건 분명하니 요즘 사람은 아니구나 정도만 7세와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요즘엔 우리가 직접 채집, 수렵,농사를 지으며 수확을 하는 삶이 아니니 이런 작업이 필요없는데.. 또 대체 무얼하는 모습일까 궁금함이 커진다.

네가 엄마아빠가 번 돈으로  마트에 나가 카트에 물건을 담는 아주 간단한 생존활동을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했다고 이야기해본다. 아주 힘들겠단다. 그렇지. 먹고사는게 이리 힘든일인데, 그걸 몸으로 느끼지 못하면 태만해지는 거다. 비만해지는 거고. 우후훗.

 

하지만 매일같이 쉬지 않고 일해도 먹을 거리는 늘 부족했어요.

낮보다 밤이 훨씬 길었거든요.

 

​아주 오랫동안 그래왔다고 한다. 그래서 늘 먹을거리가 부족하고 배고픔이 만연한....

용기있는 자, 마사라세나니는 그래서 태양을 만나러 가야겠다고 결심했단다.

이 부분에서 9세어린이는 코웃음을 친다.  태양을 어떻게 만나, 만나러 우주선타고 가도 타죽을껄?

아직 덜 영글은 7세는 " 오~ 그래서~ 어떻게 됐대? " 아직 동심이 살아있다. ㅎㅎㅎ

 

 

 

마사라세나니는 우연히 태양이 어디에서 떠오르는지 알게되고 덫을 놓아 태양을 잡을 생각을 한다.

잡아서 삶아먹으려는 건 아닐테고 우선 만나서 이야길 나눠볼 요량이 아니였을까 싶다.

사람은 생각처럼 그리 악하지 않다.

 

우리는 태양을 만나게 되면 어떤 말을 먼저 건네게 될까?

나는 말문이 막혀 잠시 정적, 그 후 사진을 마구마구 찍어댈 거고, 7세는 자길 태워달라고 한단다..-_-;;;;;

9세는 여전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코웃음. ㅎㅎㅎ

 
덫을 놓은 뒤 마사라세나니는 집으로 돌아왔어요.

다음 날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마사라세나니와 두 달은 사고야자나무 가루를 얻으려고 일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해가 지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가루를 모았어요.

그런데 무슨일이.....

 

그렇다. 어처구니 없게도 덫에 걸린 태양.

그렇다면 태양은 서쪽으로 기울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겠지? 밤은 없고 낮만 계속되는 상황.

 

마사라세나니는 마음이 불편했어요.

낮이 길어진 덕분에 먹을거리는 넉넉하게 구할 수 있었지만,

태양이 여전히 덫에 걸려 있었으니까요.

자신이 태양을 풀어 주어야 태양이 제 역할을 해서 낮과 밤이 번갈아 올 수 있으니 말이에요.

 

이 뒤에도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이의 현명함이 속속나오긴 하지만, 참 마사라세나니에게 감탄한 구절이다.

낮과 밤이 오고 가는게 당연한 일이지만, 사람욕심을 내세워 거스르게 한다면 어찌 될지 그 뜨거운 낮을 겪어보지도 않고 마사라세나니는 그 후에 닥칠 일들을 걱정하며 제위치로 돌려놓을 생각을 꾸린다.

사람은 자연을 파괴할때, 어떠한 근사한 명분을 세워놓고 이건 파괴가 아니라 개발이며 문명이다 라고 한다. 우리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단지 몇년 앞만 내다본 결과라고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좋자고 사람이 파괴한 자연, 온통 뒤죽박죽 거슬러놓은 '자연스러움'이 얼마나 많은지 반성해야할 때다.

 

그럼 이제 마사라세나니와 태양의 첫 만남을 살펴보자.

 

 

 

태양은 자신을 잡기위해 덫을 놓아 자신의 발을 묶어 아프게 만든 사람을 미워할까?

결론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이다. 자연은 현명하다.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덫을 놓은 사람, 그 사람인 걸 잘 안다.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태양. 그와더불어 사람에게 조심하라고 이야기까지 해준다.

 

 

" 조심해요, 마사라세나니. 나에게 가까이 오려면 등을 돌린채로 와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내 얼굴에서 나오는 강한 빛에 타 버리고  말 거에요. 내 주변의 나무들처럼."

 

아~ 진짜. 너무 착해빠지잖아.

사람이고 자연이고 너무 다 착해빠졌자나. 요즘은 이렇게 살면 절대 살아남지 못한대자나.

 

서로 이야기를 나눔으로 자연과 조화롭게 살게 되는 인도네시아의 사람들.

우리 옛조상들의 삶도 이러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서로 함께 살아가는 '조화'를 모른채, 혹은 알지만 등돌린채 살아가고 있다.

 

 

 

태양이 비추는 빛이 따사롭게 느껴진다.

그림을 자세히보며 저건 뭘까 생각해보니, 인도네시아의 원주민들의 감사표시 같은게 아닐까한다.

제사를 지낸다고나 할까? 외쿡의 추수감사절 같은 의미가 아닐까? 우리의 추석같은 의미가 저 그림에 담겨있는 것 같다.

 

자연도 사람도 자신들만의 삶을 꾸려가는 방식이 있다.

이것을 잘 맞추어 조화롭게 함께 하는 방법을 찾는다면 자연은 더이상 두려운 존재도 아니고,

사람은 그렇게 악한 존재가 아니게 될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우리 친구들이 좋아하는 콩쥐팥쥐나 팥죽할멈과 호랑이 같은 인도네시아의 전래동화다.

내려오는 이야기를 새롭게 꾸며낸 글이다.  아이들과 전래동화를 나누는 즐거움은 이야기가 이해하기 쉽고 또 선과악의 대비가 분명하며 기승전결이 뚜렷하기때문일텐데, 이 < 낮과밤 > 역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분명한 글이다.

여러 명작, 각국의 전래동화들을 섭렵하였지만, 동남아시아의 작은 섬나라 이야기는 아직 모르겠다는 친구들은 무르티 부난타의 < 낮과밤 >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성장 보고서 - 어른들이 꼭 알아야 할 대한민국 평균 초등생들의 진짜 솔직한 이야기
EBS 초등성장보고서 제작팀 지음, 조선미 감수 / 지식채널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지식채널]에서 나온 < 초등성장보고서 > 를 펼치며 나는 " 남보다 먼저, ~~을 위하여 " 라는 생각을 가득 품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덮고 나자, 나의 그런 생각들이 아이와  나 사이 간극을 만들겠구나, 어쩌면 벌써 어느정도는 벌어졌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함과 후회가 가득 찼다.

우리 어른들이 알아야하는 대한민국 진짜 초등학생들의 이야기, 그 속마음을 샅샅이 파헤쳐보는 시간이 주어진다. 책을 읽으며 나는 누구에게 이 책을 나눠 읽어야할까 생각해보았다. 그건 아이를 가진 그 누구라도 피해갈 수 없을 이야기이고, 또 초등학생이 있는 집이라면 늦기전에 나누고 곱씹어봐야할 우리 아이들 이야기구나 싶다.

 

요즘 아이들, 사춘기가 일찍 시작한다고 한다. 예전의 내 모습과 견주어 생각해보니 내게 '사춘기'라는게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히 지나갔지 싶다. 하지만 조용한 사춘기란 없다. 사람이 한 꺼풀 벗겨지고 새로운 모습을 갖추어 나아가는 그 과정에 어떻게 조용함이 있을 수 있을까? ' 조용하다 ' 는 건 감추었단 이야기이고, 내놓아봤자 어디 맘 터놓고 부빌 언덕의 부재함을 나타내는 슬픔이었단 거다.  나의 사춘기는 그렇게 초등학교 6학년때 왔다가 갔다.

 

어디서곤 주목받는 걸 좋아하던 아이가 말수가 줄었다. 나서길 좋아하던 아이가 뒤로만 숨었다. 뒤로만 숨으니 표적이 되기 쉽다. 그렇게 표적이 된 나는 그 와중에도 꼿꼿하게 목을 세우고 더욱더 씹고 뜯고 맛보기 좋은 표적이 되었다. 지옥같은 학교생활 그리고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이였다. 전학을 갔으면 싶었고, 방학이 언넝 왔으면 싶었고, 혼자 밥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싫어서 도시락을 싸는 대신 집에 가서 먹고 왔다. 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오면 벌써 오후 수업 시작 종이 울리곤 했다.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6학년때 쓴 일기를 뒤적이다 보면 달려가 꼬옥 안아주고 싶은 내 여린 모습이 담겨있다. 아무도 모른다, 부모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라고 토하듯 써 내려간 일기들. 그때에 정말 내 부모는 곁에 없었을까? 곁에 분명 있었는데 이리도 아이의 마음을 몰랐을까?혹은  터놓고 이야기할 여유가 서로에게 없었을까?

그렇게 여러곳에 담벼락을 높게 세우고도 모자라 그 위에 깨진 유리조각까지 꽂아 올리고 그 속에 유년의 내가 있었다.

 

이제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큰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다. 그 아이들이 겪을 사춘기, 그 성장통의 과정에 내가 꼭 있어주고싶은 마음에 이 책을 정말 꼼꼼히 살폈다.

" 남보다 먼저 내 아이의 성장 과정을 익혀둬야지 "

" 먼저 알아야 대처를 할 것이다. 알자!  알자! "

" 날 위해서, 방황할 너를 위해서 " 이런 선소리들로 가득 차 있던 나는 이것 또한 사춘기의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부모의 유형 중 하나라는 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요즘 사춘기가 일찍 와 초등 5~6학년쯤 되면 벌써 2차성징들을 보이며 마음자리도 뒤숭숭해진다. 하지만 부모들은 " 얘가 왜이러지? , 안그랬던 얜데 " 라며 걱정은 하지만, 사춘기라고 인정하진 않는다 한다. 무슨 벌써 사춘기냐 그건 중학교에 들어간 다음의 일이다. 중2병이란 말도 있지않는가? 아직 먼 이야기다 라고 말이지.

< 초등성장보고서 > 에서는 닥쳐올 진정한 사춘기를 무사통과하기 위해 더 눈여겨봐야할 것이 < 초등사춘기 > 라고 말한다. 보듬어주고 응원해주되 간섭하진 말고 해결해주려하지 말고 바라봐주라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그것이 쉽지 않은 나이기에 다짐에 다짐을 하며 책을 읽는다. 먼저 무얼 알아야겠단 야심찬 마음이 아니라, 내 새끼를 위한다는 야무진 마음이 아니라 다 내려놓고 책을 읽는다.

이 책은 몇몇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충분히 모아진 사료들로 객관적인 연구데이터이다. 그 점을 프롤로그에서 강조한다. 모든 초등학생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순수하거나 맑고 명랑하지도 또 우울하거나 너무 처참하지도 않은 희망을 품고 있단다.

< '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가 아니라 모든 아이들은 될성부른 나무로 자라고 싶어합니다. 아이들의 희망을 이 사회가, 어른들이 꺽지말고 함께 키워가기를 > 희망한다는 메세지로 서문을 시작한다.

 


총 다섯가지 이야기로 꾸려졌는데, 소제목들이 역시나 가슴아프다.

<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 / 교실속, 보이지 않는 서열 / 아이들은 부모가 짜증난다 / 공부란 핵폭탄이다 / 개념 없는 공부로 상처받는 아이들 .... >

따위는 뜨끔뜨끔 가슴 아프게 한다.

 

먼저 이야기 첫 장, < 마음속의 나 > 를 통해 초등사춘기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한다.

초등사춘기가 온 것을 어떻게 알까?  책 전체에 걸쳐 각종 체크리스트와 객관적인 입증을 위한 도표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 이야기라 그런지 전혀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우리 큰 아이를 놓고 사춘기 테스트를 해보았다. 결과는 5~8개 사이. 듣기만 해도 반가워서 몸둘 바를 모르겠는 < 좀 있으면 시작할 거예요~ > 이란다.

아하하하하;;;; 벌써부터 무서워지는 건 뭐지? 테스트 항목을 살펴보며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어떤 부분에서는 귀엽기도 했다. 귀엽다니... 이런 말의 저변에는 " 아직 어린데... 무슨... " 이라는 우선 아이를 무시하는 접근이 아닐 수 없다. " 어른이 되어가는 " 과정 중에 있는 아이들에게 이 만큼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있을까? 조심에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뒤흔들어 놓은 시 한 편을 올려본다.

한 줄 한 줄이 모두 뜨끔뜨끔하게 다가온 책이지만, 더 뜨끔하라며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페이지마다 짧은 글, 시가 있다.

 

 

 

유치원 내 동생이

1학년 교과서를 읽어요

2학년 구구단을 외워요

엄마와 아빠가 기뻐하셔요

무척 자랑스러우신가봐요

동생이 으스대며 뽐내고 있어요

난 4학년

4학년 공부 정말 잘하는데

엄마 아빤 왜 칭찬해주시지 않으실까요?

5학년 공부를 미리 해야 하나요?

6학년 공부를 미리 해야 하나요?

 

< 미리 하는 공부 - 이문자 >

 

 

이문자님의 동시를 읽으며 눈물이 났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여기에 있었다.  우리 부모들의 잘못도 여기 이 시 한편에 고스라니 담겨 가슴 쓰리게 울렸다. 큰 녀석에게 나는 이런 부모로 비치지 않을까 왠지 큰 아이가 내게 주는 메세지같아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 동시는 네번째 이야기의 시작부분에 적힌 동시다. 네번째이야기는 바로 < 학습 안의 나 - 공부 못해서 죄송합니다 > 이다. 벌써 ' 학습 ' 이란 단어를 보자마자 그래, 어케하면 잘하는 방법 같은거 적혀있을까? 라며 바짝 다가앉는 부모도 있을 것이다. 그러지 말라고 한다. 자기주도학습은 언제하냐며 닥달, 학원보내 스케쥴짜서 그 안에 애 집어넣고 그러지 말라한다. 이제 보살펴주는 부모가 아니라 바라보는 부모가 되어야 아이도 자기주도 라는게 생긴다는 거다. 사교육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아니란다.

아이들에게 무작정 공부를 시킬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를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줘야한다...(중략).. 아이의 수준과 학습력을 고려하되 현재를 충분히 누리며 학습할 자유를 줘야한다. 195p

 


이어지는 챕터 < 놀이속의 나 > 를 접하면 그 방법이 나온다. 현재를 충분히 누리게 하고 학습할 자유를 주면 얻어지는 것, 바로 자기주도학습.

현재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학부모, 학교, 사회가 해야할 일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사례로 든 어느 초등학교의 이야기를 보며 참 좋다~ 느끼게된다. 무조건 뛰어노는 아침놀이시간,  2시간 수업 후 누리는 중간놀이 (20분) 시간이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학습능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 참 좋다~

 

' 저 녀석의 머리속에는 대체 뭐가 들어있나? '

고민고민~하지말고 우선 내 머리속에 내 맘대로 ( 아이에게 허락도 구하지 않고 ) 그리는 내 아이의 모습을 지워야 할 것 같다. 내가 바라는 이상형이 있으니 내 아이의 지금 모습이 성에 차지 않는게 아닐까?

< 초등성장보고서 > 를 접하며  누구나 거치지 않고는 결코 어른이 될 수 없는 사춘기, 내 아이의 사춘기를 긍정적으로 맞이할 희망을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녕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님!
폴 해리슨 지음, 안주영 옮김, 손호빈 감수 / 키즈엠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천주교 신자가 아니여도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어야 할 분인 거 같았으나, 나는 몰랐다.

이례적으로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교황을 뽑았다는 일도 말이다.

그러니 새로이 교황의 자리에 오른 그, 프란치스코 교황을 어찌 알았겠느냔 말이지. 무식이 춤을 추네.

 

아이들과 책을 나누며 앞으로 시사와 교양에도 좀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동시에,

살아있는 위인을 한 명 만나본다.

 

 

교황의 방한일정에 맞추어 곳곳에서 일명 '교황특수'를 누리고자 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그의 방한으로 득을 보려고 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이야기다. 정신적, 정서적인 면이 아니라 물질적인 면에서 더 두각을 보인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함께하며 그것은 극히 일부분이겠지 여겨본다.

 

키즈엠에서도 이렇게 책을 출간하지 않았는가? 물론 이 책으로 인해 전혀 몰랐던 그에 대해 알게 되어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야할 부분도 있지만, 왠지 나도 역시 그 특수를 누리고자함이 아닌지 좀 부끄럽기도 하다.

 

내일 (16일) 교황의 시복 미사를 위해 광화문에 모일 인파들을 떠올리며,  그들은 어떤 것을 얻기위해 그 곳에 모일까 생각해본다.

그 어떤 간절함이든 이루어지길 바란다.  특히 세월호의 아픔을 나누는 이들을 응원한다.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떤 조치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의 어루만짐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큰 것을 얻은 것이 아니겠는가?

 

' 영향력 ' 이란 이런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단지 한 사람일 뿐인데, 그 존재만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그것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위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영웅도 그런 영웅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궁금해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고 한다.

 

초등저학년 친구라면 엄마와 함께 읽어가며 마주이야기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접하면 될 것이고, 초등고학년 친구라면 이 책을 통해 자세하면서도 궁금했던 여러가지 것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무교인 나에게는 단어조차 생소한 것들이 많았는데, 친절한 <용어설명 코너>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교양이 쪼끔 쌓인 느낌이다. ㅎ

 

 

 교황의 자리라는 게 어떤 역할을 하는 지

누가 될  자격이 있는지, 누가 뽑는 지, 하는 일이 무언지,

가톨릭은 어떤 종교인지 궁금함이 몽글몽글한 아이들에게 꽤 친절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리고 정확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것이 중요한 이야기겠지?

 

 

호르헤 베르고글리오는 교황의 이름이란다. 교황이 되면 새 이름을 택해야한다고 책에 나온다.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남아메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이 되었단다.

 

프란치스코

 

그가 사랑받는 이유, 칭송받는 이유를 그의 이름을 통해 찾아본다.

아시시의 성자 프란치스코는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겠다는 서약을 하며 수수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의 이름을 딴 새 교황의 이름. 프란치스코. 이름에 걸맞게 그는 검소하고 수수한 교황으로 유명하다.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르면 변하기 쉬운데, 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그 자리에 서 보면 알 듯 하다. 주변에서 "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 라며 만류하는 이들, 어처구니 없이 뒷담화를 나누는 이들 참 가지가지 많을텐데, 그 와중에 여전히 가난한 삶의 약속을 지키고 산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 그가 바라는 교회상이란다. 참 멋지다.

 

이렇게 소박한 그가 나름 치열했을 교회안에서 살아남았고 주교에서 추기경으로 그리고 교황의 자리까지 추대되었다니 그 인품과 신앙의 깊이에 감탄하게 된다. 그의 이런 신념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도 많았을 텐데 말이지.

특히 그간 가톡릭 교회가 받고 있는 비판들을 생각해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니라면 어찌 해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낙태, 인공피임, 동성애(혹은 동성결혼) 따위에 대한 교회의 입장과  가톨릭신부의 결혼, 아동학대, 교회 은행에 대한 문제 따위로 꽤 시끄러운 상태에  소신을 지킬 일에는 굳은 의지를 보였고, 또 새롭게 변화되어야할 문제에 대해서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다.

 

교황님이 쓰고 계신 그 모자가 무척이나 신기하고 궁금했는데, 책을 살펴보니 그걸 보고 ' 주케토 '라 한다. 아주 신기하게 생긴 모자, 혹시나 벗겨지진 않을지.... 이거 불경한 생각인가요? ㅎㅎ

우리 아이들은 천주교와 기독교의 차이를 알까? 하느님과 하나님의 차이를?

같은 십자가를 위에 두고 있는 거 같은데, 왜 한쪽에서는 다른 한쪽을 비난할까?

교황님은 왜 그렇게 기인 치마같은 옷을 입고 다닐까? 수녀님들은 왜 돈이 없을까? 따위?

 

내 어릴적에는 그런 것들이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 말이다.

접해 본 적이 없었으면 전혀 떠오르지 않았을 궁금증인데, 나는 천주교 학교를 다녔었기 때문에 그 궁금함이 증폭되었다고나 할까? 전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궁금할 수 가 없다.

어떤 통로든지 조금이라도 접촉이 있어야 궁금함도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세계사를 가르쳐주시던 수녀님과 교류가 깊었는데, 수녀님은 우표를 사려면 매번 돈을 타야해서 내게 편지를 쓰는 일이 무척 힘든 일이라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난 까맣고 멋진 자동차를 타고 다니시던 신부님은 부자같은데 수녀님들만 왜 가난한 가 늘 의문이었다. 정말 그런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여전히 가난한 삶을 지향하신다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소식 및 키즈엠 < 안녕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님! > 책을 접하며

나의 세계사수녀님도 떠올려보고, 아이들과는 교황님이 왜 치마같은 걸 입고 계신지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가톨릭에 대해서는 거의 신생아 수준이였던 나의 지식창고를 근사하게 메워준  < 키즈엠, 안녕하세요 교황님! > 에 감사한다.

 

책을 읽고나니 궁금한게 더 많이 생겨버린 프란치스코 교황.

그의 앞으로의 행보도 궁금하고 그로 인해 변화될 세계도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캠핑이 좋아요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3
이다 예센 글, 한나 바르톨린 그림, 앤서니 브라운 영역,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저건 뭐지? 뭘까?

 

그린이 한나바르톨린의 < 코비 시리즈 > 중 하나인 [ 캠핑이 좋아요 ] 첫 페이지를 살펴봅니다.

귀여운 코끼리 친구 코비가 코로 손전등을 쥐고 있네요.

손전등이 비추는 그 곳엔 왠 빨간.......... 뭐죠?

 

슈퍼맨의 망토?

빨간모자? 늑대가 나타났나?

빨간 색종이? 뭘 접지?

 

아이들만의 유쾌한 상상이 모락모락 피어납니다.

깜깜한 밤에 아이들이랑 누워서 징글맞게 잠 안온다 투정부리는 아이들과 천장에 손전등 비추며  손가락 놀이 해보셨나요?

어둠이 처음엔 무섭게 느껴지지만 금새 빛그림자로 재탄생하는 엄마의 손가락 덕분에

아이들은 어둠이 더 이상 무섭지 않게 되지요. 물론 잠이 홀딱 깨게 되는게 부작용이긴 하지만요.

 

요즘 이 < 캠핑 > 이란 단어 모르는 아이들은 없을 듯 싶어요.

캠핑하면 우선 커다란 텐트가 떠오를테고요, 야외취침 그리고 무언가 설렘?

우리 가족은 한데서 자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직 캠핑을 나서본 적은 없지만,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은 더 떠나고 싶어한다지요.

막상 나가면 고생인데.... 아하하하하하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한 밤, 방안에서 켜주는 손전등이 아니라 진짜 밖에서 매미, 개구리 우는 곳에서 손전등 켜줘보고 싶어집니다.

현북스의 < 캠핑이 좋아요 > 읽으니 그런 마음이 더 드는 거 있죠?

손전등이라는 아주 재미있는 놀이도구가 실제로 야외에서 어떻게 유용하게 쓰이는 도구인지 꼭 알게 되는 날이 오길 손꼽아봅니다.

 

한 짐 가득 싣고 캠핑은 못가더라도

꼬마 코끼리 코비와 그 친구 패니를 따라 우리도 캠핑을 떠나보기로 해요.

코비와 패니의 텐트에서는 어떤 일이?

 

 

 

 

 

 

라이가 들려주는 < 캠핑이 좋아요 >

 

 


 

 

 

집근처 언덕에서 하룻밤 캠핑을 하기로 한 코비와 패니.

그들은 각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텐트속으로 들어갑니다. 엄마와 아빠, 가족들은 그런 코비와 패니가 너무 걱정스러운가봐요.

 

" 괜찮아요. 우린 집에 안 갈 거에요 "

 

우린 그런 겁쟁이가 아니며 이제 캠핑이란 것도 할 수 있는 나이라며

코비와 패니, 아주 자신만만합니다. 친구와 함께 텐트속에서 생각만해도 얼마나 즐겁겠어요?

 

 

 

 

 

 

 

코비와 패니도 손전등 놀이를 하네요.

역시 깜깜한 밤에 빛그림자 놀이만큼 재미진 것도 없지요.

우리 꼬마 친구들이 초고학년만 됐어도 < 내가 아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이야기 > 이런거 하면서 놀텐데.

그러고보니 캠핑이 처음인 코비와 패니는 그런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아주 작은 소리에도 지금 두근반세근반 하고 있네요.

 

" 아니! 난 그냥 여기 있을래! "

 

그래요. 저라도 그랬을겁니다. 무서움이란 그런 거에요. 형체를  알 수 없으니까 무서운 거지요.

막상 실재를 마주하게 되면 에이~~ 약간 실망하게 되는 마술같은 거랄까요?

우리 친구들은 어떤 게 무서운가요? 어떤 상황에서 무서움을 느꼈을까?

 

 

 

 

 

 

 

 

절대 무섭지는 않지만 나가서 살펴보고 싶진 않다는 아주 솔직한 코비.

그에 반해 친구 패니는 참 용감하네요. 아주 당차요!

 

 

 

 

 

 

 

 

 

 

 

 

드디어 패니의 기나긴(?) 설득에 코비도 밖을 나와 그 정체모를 소리를 찾아봅니다.

텐트안에서는 온통 검은 색이였는데, 배경이 따듯한 파란색으로 바뀌었네요.

파란색이 따듯할 리 없다지만, 그린이 한나 바르톨린은 색에 마법을 걸었는가봐요.

텐트를 나와 보이는 바깥 풍경에서 느껴지는 건,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까만 텐트 속과는 다른 환하고 따듯한 느낌이에요.

 

코비와 패니도 느꼈을테지요?

 

 

 

 

 

 

 

 

 

 

코비와 패니를 두렵게 만들었던 건 다름아닌 연이였네요.

밤하늘이 참 아름다워요.

 

 

 

 

 

 

 

 

 

 

 

 

언덕 위 밤풍경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텐트속에서 무서움에 계속 떨고 있거나, 모른 척 해버리고 확~ 잠이 들었으면 몰랐을 이 풍경.

밤의 아름다움.  진정한 캠핑의 즐거움.

 

 

 

 

 

 

 

 

 

 

책의 마무리는 조금 무리수를 두어 자연의 매력에 푸욱 빠진 두 친구가

텐트속이 아니라 자연과 하나되어 잠이 들고 또 아침을 맞이한다고 했지만, 그것은 조금.

모기 뜯기고, 뱀 나올지도 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두 친구의 모습은 너무 아름답죠?

 

 

 

 

 

 

 

 

이 따듯한 그림을 그린 한나 바르톨린의 코비 시리즈는

현북스의 < 알이알이명작그림책 > 을 살펴보면 그 책 목록을 접할 수 있어요.

 

코비 시리즈를 살펴보니 표지부터 다 이쁘네요. 알록달록이.

 

 현북스 <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 캠핑이 좋아요 >

4~7세 취학전 친구들에게 추천합니다.

엄마무릎에 앉아 들어도 좋을 책이고요. 아주 잔잔하게 읽으면 정말 잔잔한 책이고, 놀래켜주고 싶으면 또 그럴 수도 있는 책.

글을 익힌 친구들이 혼자 읽어도 크게 골아픈 단어없이 이야기전달하는 책인 것 같아요.

물론 페이지수가 조금 되기 때문에 아무리 글을 익혔다해도 읽다가 지치는 건, 난 몰라~~

그러니, 엄마랑 무조건 같이 읽어요~ 그래야 무슨 책이든 재미나니까.

재미가 100% 아니라 200% 되니까!!

 

코비와 패니덕에 우리 딸들은 " 우리도 밖에서 자고 싶다 " 소리하며 기차타고 무작정 시골가려고 했고요,

시골 할아버지댁에 가야 언덕이든 앞마당이든 있으니까^^;;;;

" 손전등 가져와아~ " 엄마 부려먹으면서 야밤에 손전등 놀이 꽤나 해댔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 이게  부. 작. 용. 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