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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도 맛이 있었어요 풀꽃 시리즈 2
이상권 지음, 김미정 그림 / 현암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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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숲체험을 시작한지 이제 이년남짓 됩니다. 이 좋은 일을 진즉에 시작할껄 지난 시간이 아쉽게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이제 나무밑둥에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애벌레들도 덥석 잡아 눈마주치고 인사할 줄 압니다. 여느 아이들 같으면 꺄악~ 소리를 지르고 징그럽다 까무룩할텐데 그런 모습은 없다지요.

 

숲에서 놀기 시작하면서 저 어렸을때가 많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아이들과 공유할 숲에 대한 기억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도시촌놈이였던 모양입니다.  아이들의 이런 저런 물음에 적절한 대답은 커녕 이야기 한줌 풀어낼 추억이 없던 겁니다. 그래서 책을 뒤져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저런 시골살이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 분들의 글을 읽으며 숲에대해 풀에 대해 풀꽃에 대해 공부하며 아이들과 함께 나눕니다. 저나 아이들이나 산과 들에 있는 친구들에 무지하기는 매한가지거든요.

 

 

 

 

현암사의 < 풀꽃 > 시리즈는 그런 제게 귀한 이야기거리를 주었습니다.

산과 들을 싸돌아다니며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부족한 제게 풍성한 이야기를 주는 귀한 책들입니다.

지난번에 읽어본 <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 에 이어 우리 가까이 살아가는 풀꽃, 먹을 수 있는 풀꽃에 대한 이야기인 <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 > 는 이제 풀꽃과 친구가 된 아이들에게 다가와 한번 풀꽃들을 음미해보라고 손을 내밉니다.

 

누구나 아는 진달래전, 칡뿌리, 까마중을 비롯해 이름도 신기한 며느리밑씻개, 골담초꽃, 수영 따위의 풀꽃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과 저에게 신기하면서도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려는 듯 합니다.

 

 

 

 

우리 둘째가 무척이나 자랑스레 분간할 줄 아는 풀꽃, 바로 진달래와 철쭉입니다. 오늘 처음 이야기하는 냥  제게 " 이거 알아요? " 라며 선생님으로 분하곤 하지요. 독이 없는 진달래꽃은 먹어도 되고 철쭉은 먹으면 안되는 꽃이라 아주 잘 알고 있다지요.

 

주인공과 함께 떠나는 시골이야기는 옛 시골집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동무들과 철없이 놀이하던 어린시절을 떠오르게도 합니다. 설정이 지난 시리즈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를 등장시켰습니다. 우리말이 서툰 베트남에서 시집온 엄마, 그리고 다리가 불편한 아빠 하지만 그 가정에는 자연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넘치지요. 우리나라 자연에 대한 지식이 없기로는 도시에서 자란 우리와 다를게 없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동현이 엄마입니다만 그녀는 자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있습니다.

 

동현이네 가족의 따듯한 이야기가 잔잔이 흐르는 가운데 우리가 풀꽃들과 더욱 더 가까워지게 해주는 책입니다.

 

 

 

 

 

실제로 숲에 나가보면 우리가 먹어도 되는 풀들이 정말 많습니다. 할머님들은 이리저리 살펴보지 않아도 단박에 알아내는 먹을 수 있는 풀들, 우리는 식물도감이나 찾아봐야 이름이나 외울 수 있지요.

 

숲체험하며 먹어본 찔레가 나와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저도 여린 순을 꺽어 껍질을 벗기고 먹어보았는데요, 오~ 오이맛이 난다고나 할까요? 책속 친구처럼 고추장이나 마요네즈를 찍어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같은 생각을 책에서 만나니 반가웠다지요.

 

 

 

 

흔히 아카시아라고 잘 못 알고 있는 아까시나무 아까시꽃. 잎을 하나하나 떼가며 가위바위보 놀이를 해도 재밌고, 다 뗀 잎줄기로 이렇게 아까시파마를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공원나들이를 나가 반가운 아까시나무를 만났다지요. 어설프지만 아까시파마도 해보았답니다. 아이들이 이게 진짜 파마가 되냐고 무척 신기해했어요.

 

< 풀꽃도 맛이 있었어요 > 책에 나온 여러가지 풀꽃들을 모두 다 만나볼 수 없다는게 조금 슬프기도 합니다. 특히 '싱아' 와 '수영'은 저도 본적이 없는 풀이라 더 아쉽더라고요. 환경오염이 심각한 요즘 이런 생명력강한 풀꽃들도 살아남기 어려운가 봅니다.

 

아까시꽃이나 찔레순, 유채순등은 흔히 볼 수 있으니 아이들과 산이나 들에 갈때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냠냠 즐겨보시면 좋을 듯 해요.

 

 

 

 

마지막으로 아까시파마한 막둥이 모습을 올려봅니다. 이쁘지요? 저도 처음 보았는데요, 꽤 그럴싸한 파마모양이 나온답니다^^* 아까시나무 만나면 친구들도 이렇게 해보기로 해요. 그리고 달콤한 아까시꽃도 따 먹어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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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박또박 예쁘게 쓰라고? - 학교 시험 100점 비법 병아리 도서관 4
김은정 지음, 임성훈 그림 / 파란정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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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고르며 아직까지는 엄마의 스캔이 먼저고 엄마손으로 사다나르는게 태반이지만,

자주 서점이나 도서관에 들러 아이가 직접 책을 고르게 하곤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에게는 아무 감동도 추억도 없이 엄마만 만족하는 책으로 책장에 꽂혀 화석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이 책의 < 학교시험백점비법! > 이 눈에 제일 먼저 확 들어왔다.

게다가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체에다 만화형식이기때문에 재미있겠지 싶어 들이대보았다.

다행이 지금 아이의 관심사와 맞아떨어지고 또 재미있는 만화형식을 빌어다 쓴 글덕에 아이는 이 책을 엄마인 나도 모르게 학교에 가지고 다닌다.

 

그만큼 녀석에게 그새 애장서가 되었단 거다.

어디가 그렇게 재미지냐 물었더니, 수줍게 " 만화가 재미있어서요 " 라고한다.

초등학교 2학년 ... 만화가 재미 없다하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

그래 나도 그림이 귀엽고 내용이 재밌더라. 맞장구 쳐주며 우리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 했다.

 

 

 

 

목차를 살펴보면 주인공 반수정의 등반(?) 모습이 펼쳐진다.

이 책에는 여러 글쓰기에 관한 내용들이 나오는데, 또박또박 바르게 글씨쓰기, 연필잡는 법, 받아쓰기 잘하는 법, 책 고르는 법,  일기쓰기 팁 등등 초저학년에 겪음직한 여러 고비들을 평범한 ( 혹은 좀 못난 ㅋ ) 주인공 반수정을 통해 또래친구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수정이의 험난한 일상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준다.

 

주인공 반수정을 놓고 보니, 우리 집 큰아이는 정말 모범생이 아닐수 없다.

자식자랑 팔불출이랬는데 ㅎㅎ 알림장도 제대로 못쓰고, 숙제는 빼먹기 일수며, 책이랑은 담쌓고 지내는 반수정. 1학년때를 회상하며 " 그땐 엄마가 다 도와주셨는데 " 하는 걸보니, 2~3학년쯤 되는 아이같다.

 

평범한 초등학생 수정이는 어떤 계기를 통해

" 또박또박 예쁘게 쓰기 " 시작하고, 더 나아가 독서왕까지 되었을까?

 

 

 

 

그림을 그린이는 임성훈이란 작다다.

< 마법 천자문을 찾아라 > 시리즈를 그리셨다한다. 시원시원한 그림이 재미있으면서 과하지않다는 느낌을 준다.

요즘 어떤 학습만화들을 살펴보면 너무 과장된 행동, 심심하면 튀어나오는 폭력성때문에 걱정이 되곤 했는데,  재미요소를 놓치지 않으면서 그림도 깔끔하다. 여자애를 넘 귀엽게 그렸다고 큰 아이가 좋아라 함^^

 

 

 

 

" 내가 책을 골라주는 건 어렵고, 책을 어떻게 골라야하는지 알려줄게 "

 

반수정이가 좋아하는 같은 반 남자친구. 오문장. 아무래도 이런 스타일은 요즘 엄.친.아.정도 되겠지?

이 책의 주 내용은 주인공수정이가 친구들과 함께 이러쿵 저러쿵 에피소드들을 겪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자심감을 갖게 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수정이의 친구들은 수정이에게 알게모르게 큰 도움이 된다.

 

책을 고르는 여러 방법들이 이 책에 제시되어있는데, 그 중 하나가  " 친구가 추천해준 책 " 을 고르라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도 아마 이런 부분때문이 아닐까 한다.

우정.... 요맘때 아이들은 친구가 최고다! 매일매일 친구이야기를 한다.

책속 수정이의 친구들처럼 파란정원 출판사의 이 책이 우리 아이의 책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

 

 

 

 

< 병아리도서관 > 의 네번째 책인 < 또박또박 예쁘게 쓰라고? > 를 읽고나니 전책들이 궁금해지고 또 앞으로 나올 책들에 관심과 기대가 간다.

 

글쓴이의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나의 생각과 비슷하여 더 좋은 책으로 다가온다.

아이들에게 독후감상문 강요하지 말고, 힘들면 '한줄쓰기'부터 하자고 제안하는 마음이 참 좋다.

느낌 점 쓰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일기도 힘든데 독서록은 더 그렇지 않을까?

여러 독서지도 관련책을 보아도 다들 그말이다. 저학년때까지는 한줄쓰기로 짧게 느낀 점만 써도 잘했다 해주라고.

 

평범한 친구 수정이 그리고 수정이엄마 ( 이 엄마 캐릭터 ... 참 현실감 백프로다~ )

범생 오문장, 수정이와 계속 티격태격 쌈질하는 허풍남등  등장인물이 모두 사랑스럽다.

우리 큰 아이가 사랑할 만한 캐릭터들이고 내용 또한 알차다.

 

초등학교 입학전 엄마들이 먼저 읽어보고,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상이 되면 이 책을 내어주길 권해본다.

참 재미지게 읽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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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풀꽃 시리즈 1
이상권 지음, 김미정 그림 / 현암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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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나고 자란 저도 실은.....  풀꽃에 대해 잘 모르기는 아이들과 매한가지입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아파트 화단에서 자라는 풀들을 보며 이름을 물어올때  그저 노란꽃, 파란꽃, 보라색꽃이라고만 대꾸해 주기 일쑤였답니다. 풀은 풀이요, 흙은 흙이로다 였지요. 

 

그러던 차에 아이들에게 초록이 주는 고마움을 알아볼까 싶어 숲체험을 시작했고 그것을 계기로 이제사 하나둘 알아가는 엄마입니다. 내가 모르면 아이들도 당연이 모르겠지 싶어, 이것저것 사진도 찍어두고, 모르는 것은 선생님들께도 묻고. 하지만, 여전이 이름 모를 풀들은 너무나 많지요.

 

작년에 처음 숲체험을 나가 산수유의 봄과 가을을 마주 할 수 있었습니다.

노오란 산수유 꽃을 보며 이 나무열매가 열 날때 해열제의 성분으로 쓰인다는 걸 듣고  아이들은 무척 감동받은 눈치였습니다. 그리고 그 해 다시 찾은 산수유 나무는 빠알간 열매를 맺어 우리의 감동에 화답을 했지요.

 

이후 우리 아이들은 노오란 산수유 꽃을 단박에 알아봅니다.

그리고 그 꽃에게 고마움을 전하지요. 열매가 많이 열려 하나 둘 따서 갖고 놀아도 모를 만치 열려도 열매의 고마움을 알기에 함부로 따지 않습니다. 이것 역시 몸으로 배워 스스로 알게 된거에요.

 

<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 책 제목처럼 우리는 그렇게 서로 얼굴을 마주 했고, 이름을 알았고, 그 쓰임을 알고 고마운 마음을 품었으며 이제 서로 친구가 될 준비가 되었답니다.

 

 

 

 

현암사 <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 의 목차를 살펴보면 익숙한 이름도 있고 또 처음 들어보는 풀꽃이름도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귀한 풀들이라는 겁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이를 오랜 시간 몸으로 배워 알고 계셨던 거죠.

 

해마다 봄이 되면 아이들의 할머니는 호미와 봉다리를 들고 여기저기 쏘다니십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도 종종 오셔서  제초작업 하기전에 꼭 봄풀들을 뜯어가십니다. 우리 아이들은 할머니가 자꾸 풀을 뜯는다며 저걸 무엇에 쓰실려고 하는지 궁금해했지요.

 

할머니가 뜯어온 노란 빛이 예쁜  민들레 잎을 깨끗이 씻어  두부와 함께 발사믹소스를 넣어 두부샐러드를 해먹기도 했어요. 아이들이 무척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트 농산물코너에서 바코드 찍어 산 게 아니라 할머니가 호미로, 칼로 뜯어온 집 앞 풀을 냠냠 먹고 있다는게 신기했을 겁니다.

 

 

 

 

 

 

 

애기똥풀에 대해선 더더욱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아이들이었어요.

지난 번 숲체험에서 산모기에게 물린 아이에게 " 애기똥풀이 있으면 치료제가 될텐데 ... " 라며 애기똥풀을 찾아나섰지요. 가려워서 죽겠는데 그게 약이 된다하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풀숲을 뒤지던 아이의 모습이 참 고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처럼 도시에 사는 친구가 시골 할머니댁에 내려가서 만나는 들과 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마 시골생활이 낯선 주인공과 비슷한 모습일 것 같아요.

 산과 들의 풀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또 어떤 쓰임이 있는지, 나와 어떤 관련이 있고, 또 동물들과 더불어 지내는 이야기를 책 속에 주인공 시점으로 담아놨습니다.

 

 

 

 

 

 

 

실제 사진이 담겨있어 더욱 유익한 책이에요. 이름 난 꽃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유명하지 않아서 이름은 모르겠는 풀꽃친구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정말 놀라워요.

 

코피를 멈추게 해주는 쑥, 코감기에 좋은 도라지, 동상을 치료해주는 가짓대, 벌레를 쫓아내는 신기한 부추즙 등 아이와 어깨맞추고 풀숲을 들여다볼때 몇마디 거들 수 있게 큰 도움을 주는 고마운 책이에요.

 

 

 

 

 

 

현암사 < 풀꽃과 친구가 되었어요 > 는 풀꽃과 친구가 되려는 아이들을 위해 이렇게 세 권의 책으로 선보인다고 해요.

< 풀꽃도 맛이 있어요 > < 풀꽃과 재밌게 놀았어요 >

모든 풀들은 먹을 수 있다는 게 맞아요.  물론 잘 못 알고 먹으면 배가 아픈경우는 있어 이런 책이 더 필요하겠지요? 게다가 캠핑이 대중화되면서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낸다거나, 숲체험, 숲교실로 주말이면 아이들이 많이들 나가 노는 요즘에 재미있게 풀과 놀이할 때 도움을 주는 책이라니 더욱 더 반가운 일입니다.

 

저는 < 풀꽃과 재밌게 놀았어요 > 요 책이 너무 기다려지는 거 있지요.

여러 놀이들이 있을텐데, 정말 사소한 것 같지만  재미있는 숲놀이가 많거든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을지 기대되는 책입니다.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시골로 내려가서 촌부로 살고 싶고, 공기좋은 곳에서 아이들이랑 풀 뜯고 꽃보다 위로 하늘바라보며 이야기꽃 피우고 살고 싶은 엄마입니다. 그것이 현 상황에서는 어려우니 이렇게라도 풀꽃에 대해 알려하고 가깝게 지내려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아는 만틈 보인다고, 책 보고 난 후에 바깥놀이를 나가면 아이들의 눈빛도 그 전 같지 않아요.

책 속에서 만난 풀꽃친구 찾으려 눈을 더 크게 뜨지요. 그 친구들을 내가 혹시나 모르고 쿡쿡 밟았을까 걱정하며 더 조심스러워지지요. 아이들은 이제 풀꽃의 영원한 친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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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계산기 - 5인 동화집 햇살어린이 21
김말랑 외 지음, 신나경 그림 / 현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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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눈높이로 아이들을 생각하며 엮은 책이란 어떤 걸까 생각해봅니다. 안그래도 학교에서 매일같이 모르는 거 배우랴 힘든 아이들이 책읽기에서까지 모르는 것 투성이로 마주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책읽기 싫어! 책 싫어! 소리가 절로 나오겠지요.

 

우리 나라 젊은 작가들이 모여 지금의 아이들을 이야기한 창작동화집이 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 이해못할 이야기, 딴나라 이야기가 아닌 내 친구 이야기 혹은 나의 이야기, 우리집, 엄마아빠 이야기가 담긴 쉬운(?) 묶음책입니다. ​ 쉽다는 이야기를 하며 물음표를 담은 이유는 이렇습니다.

별다른 배경지식이 필요하지 않은 친숙한 소재를 다룬 동화이지만, 글밥은 조금 많다는 것이지요.

초저학년 친구가 혼자보기에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엄마와 함께 읽는 것은 조금 부자연스러울 것도 같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와 글밥이 많은 책은 서로 함께 읽기를 하는편인데, 현북스의 햇살어린이동화 < 친구계산기 >는 혼자 읽으며 키득키득 했다가 눈시울도 적셔보고 왠지 그러는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총 다섯 편의 짤막한 이야기가 담긴 5인동화집 < 친구계산기 > 를 소개해봅니다.

 

친구계산기 - 김말랑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 - 김현주

나만의 스타를 위하여! - 서미현

옆집 살마(?)들 - 황지영

쩍! - 이은조

 

다섯명의 젊은 작가님들이 빚어낸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어떤 즐겁고 재미난 혹은 가슴찡한 이야기들이 있을지 하나하나 가볍게 살펴보도록 할께요.

 

 

 

 

이름에서부터 무언가 말랑말랑 재미있는 생각이 가득할 것 같은 김말랑 작가의 < 친구계산기 > 는 현북스 햇살어린이동화의 스물한번째 책 제목이자, 다섯편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나의 소중한 친구, 내 친구가 되어줄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민우의 엄마는 어디서 귀한 걸 구해왔다며 민우에게 < 친구계산기 > 라는 걸 들이댑니다.

이 기계에 친구에 대한 약간의 정보를 입력하면 그 친구가 내게 도움이 될지 어쩔지 수치로 나타내준다고 해요. 재미삼아 이런 상상 해본 적 있을 듯 한데요, 아이들이 솔깃해할만한 소재인듯 해요.

재미있잖아요? 어릴때 아이큐 테스트 한다며 계산기로 친구 머리를 퐉!! 대게 < 0 > 이 나오곤 했는데 말이죠.  친구들끼리 " 너 아이큐가 제로래~! " 라며 깔깔거리고 놀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엇비슷한 농담거리같은 재미거리가  현실속에서 어른의 이해타산과 만나 어떻게 되었을까요?

궁금해집니다. 엄마가 시크릿이라며 들이댄 이 < 친구계산기 > 당연히 궁금해지겠지요. 여기에 입력하라는 친구의 정보는 조금 황당합니다.

성적, 외모,가정환경,지능지수 따위.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제공되는 기계랍니다. 민우의 < 친구계산기 >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친구들은 어떤 아이들일까요? 공부는 잘하지만 잘난 척만 하는 아이, 저만 아는 아이, 친구를 무시하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이 높은 점수를 받고 민우가 ' 꼭 사귀어야만 하는 친구들' 이라고 기계는 말합니다.

 

 

 

 


+85점 : 도움이 되는 친구

+91점 : 둘도 없는 친구

+100점 : 최고의 친구

 

이렇게 점수가 높은 친구들과 사귀어야한단 생각에 사로잡힌 민우는 그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갑작스레 친구가 되기엔 너무 어렵습니다. 무언가 삐그덕삐그덕 맞지 않는 느낌만 받았을 뿐이지요.

그 사이사이, 민우의 오랜 친구 정태와의 관계가 스멀스멀 수면위로 올라옵니다. 정태와는 며칠전 사소한 일로 다투고 서먹한 상태이기에 민우는 더 간절한 마음으로 다른 친구를 찾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기계에서 알려준 민우의 < 최고의 친구 > 는 민우를 하찮게 생각합니다.

이상하죠? 기계의 말대로라면 둘은 최고의 친구가 되어야하는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여기서 민우의 기계에서 백점만점을 받았던 친구, 같은 반 상훈이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모르겠냐? 더하기의 반대는 빼기잖아. 너한테 내가 도움이 되는 친구라면

넌 나한테 도움을 받는 친구가 되는 거야. 나한텐 도움이 될 게 없다 이거지. 그게 당연하잖아? "

 

과연 그럴까요? 도움을 준다는 것은 상대방의 어려움을 살피고 그 아픔을 보듬어주고 추억을 함께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친구관계에 이해득실이 들어가면 정말 기계의 연緣이 되는 것이겠지요.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 아니라, 기계(필요가치)가 맺어준 아무 의미없는 그런 조합말이에요.

 

상훈이의 말을 듣고보니 그런 것 같기도 했지만 여전히 뭔가 이상하다는 민우. 당연하지요. 민우가 생각하는 친구란  < 늘 같이 웃는 > 사이였던 거에요. 상대방은 깔깔 웃는데 나는 하나도 즐겁지 않은 건 무언가 잘못됐다는 신호니까요.

 
아이들에게 친구란 존재는 이제 부모,가족을 제치고 그들에게 어마무시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세계입니다. 그런 아이들의 속내를 찬찬이 들여다보게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해요.

 

 

 


이외에도 <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 - 김현주 글 > 에서는 함께 생활하던 가족 혹은 애완동물의 죽임이 가져오는  아이들의 상실감, 죄책감을 보듬어줍니다. 어른들처럼 자기안의 화나 불안을 마음대로 표출하기 힘든 아이들. 혹은 그것이 화인지 불안인지 두려움인지 어떤 감정인지 자각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아이들의 방황을 감싸앉아주는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서미현님이 쓰신 < 나만의 스타를 위하여! > 는 부모님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고, 텔레비젼 스타에 열광하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가치관을 제시합니다. 별이 아름답게 빛나는 이유는 어둠이 있기 때문이라는 뭐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며 저는 부모인 동시에 자식인 처지에서 뭉클함을 느꼈습니다.

 

황지영님의 < 옆집 사람(?)들 > 은 요즘 아이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손,발톱을 깍아 아무대나 버리면 쥐가 가져가 먹고 사람으로 변해 사람행세를 한다는.. 구전을 아는 친구들이 많을까? 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옆집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 쥐 이야기 > 를 해줘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마지막 다섯번째 이야기 이은조님의 < 쩍! >

아주 귀여워요. 호호호호호호호  우리 아이들도 조금 더 크면 이성친구와 동성친구 사이에서 고민하는 날들이 오겠지요? 책 속 주인공들을 흐믓하게 바라보며 읽어보았습니다.

 

 

다가오는 여름방학, 아이들과 시원한 바람 맞으며 뒹글뒹글 책 읽는 시간.

그런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되길 희망하며, 큰 아이에게 이 책을 방학선물로 줄까합니다.

페이지 수만 보고 또 기겁을 할테지만, 이렇게 단편으로 엮인 책이니 시작하다보면 어느새 끝이 나 아쉬워하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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