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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님!
폴 해리슨 지음, 안주영 옮김, 손호빈 감수 / 키즈엠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천주교 신자가 아니여도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어야 할 분인 거 같았으나, 나는 몰랐다.
이례적으로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교황을 뽑았다는 일도 말이다.
그러니 새로이 교황의 자리에 오른 그, 프란치스코 교황을 어찌 알았겠느냔 말이지. 무식이 춤을 추네.
아이들과 책을 나누며 앞으로 시사와 교양에도 좀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동시에,
살아있는 위인을 한 명 만나본다.
교황의 방한일정에 맞추어 곳곳에서 일명 '교황특수'를 누리고자 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그의 방한으로 득을 보려고 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이야기다. 정신적, 정서적인 면이 아니라 물질적인 면에서 더 두각을 보인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함께하며 그것은 극히 일부분이겠지 여겨본다.
키즈엠에서도 이렇게 책을 출간하지 않았는가? 물론 이 책으로 인해 전혀 몰랐던 그에 대해 알게 되어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야할 부분도 있지만, 왠지 나도 역시 그 특수를 누리고자함이 아닌지 좀 부끄럽기도 하다.
내일 (16일) 교황의 시복 미사를 위해 광화문에 모일 인파들을 떠올리며, 그들은 어떤 것을 얻기위해 그 곳에 모일까 생각해본다.
그 어떤 간절함이든 이루어지길 바란다. 특히 세월호의 아픔을 나누는 이들을 응원한다.
특별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떤 조치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의 어루만짐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큰 것을 얻은 것이 아니겠는가?
' 영향력 ' 이란 이런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단지 한 사람일 뿐인데, 그 존재만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그것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위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영웅도 그런 영웅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궁금해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고 한다.
초등저학년 친구라면 엄마와 함께 읽어가며 마주이야기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접하면 될 것이고, 초등고학년 친구라면 이 책을 통해 자세하면서도 궁금했던 여러가지 것에 대해 알게 될 것이다.
무교인 나에게는 단어조차 생소한 것들이 많았는데, 친절한 <용어설명 코너>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교양이 쪼끔 쌓인 느낌이다. ㅎ
교황의 자리라는 게 어떤 역할을 하는 지
누가 될 자격이 있는지, 누가 뽑는 지, 하는 일이 무언지,
가톨릭은 어떤 종교인지 궁금함이 몽글몽글한 아이들에게 꽤 친절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리고 정확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것이 중요한 이야기겠지?
호르헤 베르고글리오는 교황의 이름이란다. 교황이 되면 새 이름을 택해야한다고 책에 나온다.
아르헨티나 사람으로 남아메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교황이 되었단다.
프란치스코
그가 사랑받는 이유, 칭송받는 이유를 그의 이름을 통해 찾아본다.
아시시의 성자 프란치스코는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겠다는 서약을 하며 수수하게 살았다고 한다.
그의 이름을 딴 새 교황의 이름. 프란치스코. 이름에 걸맞게 그는 검소하고 수수한 교황으로 유명하다.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르면 변하기 쉬운데, 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그 자리에 서 보면 알 듯 하다. 주변에서 "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 라며 만류하는 이들, 어처구니 없이 뒷담화를 나누는 이들 참 가지가지 많을텐데, 그 와중에 여전히 가난한 삶의 약속을 지키고 산다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 > 그가 바라는 교회상이란다. 참 멋지다.
이렇게 소박한 그가 나름 치열했을 교회안에서 살아남았고 주교에서 추기경으로 그리고 교황의 자리까지 추대되었다니 그 인품과 신앙의 깊이에 감탄하게 된다. 그의 이런 신념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도 많았을 텐데 말이지.
특히 그간 가톡릭 교회가 받고 있는 비판들을 생각해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니라면 어찌 해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낙태, 인공피임, 동성애(혹은 동성결혼) 따위에 대한 교회의 입장과 가톨릭신부의 결혼, 아동학대, 교회 은행에 대한 문제 따위로 꽤 시끄러운 상태에 소신을 지킬 일에는 굳은 의지를 보였고, 또 새롭게 변화되어야할 문제에 대해서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다.
교황님이 쓰고 계신 그 모자가 무척이나 신기하고 궁금했는데, 책을 살펴보니 그걸 보고 ' 주케토 '라 한다. 아주 신기하게 생긴 모자, 혹시나 벗겨지진 않을지.... 이거 불경한 생각인가요? ㅎㅎ
우리 아이들은 천주교와 기독교의 차이를 알까? 하느님과 하나님의 차이를?
같은 십자가를 위에 두고 있는 거 같은데, 왜 한쪽에서는 다른 한쪽을 비난할까?
교황님은 왜 그렇게 기인 치마같은 옷을 입고 다닐까? 수녀님들은 왜 돈이 없을까? 따위?
내 어릴적에는 그런 것들이 무척이나 궁금했었는데 말이다.
접해 본 적이 없었으면 전혀 떠오르지 않았을 궁금증인데, 나는 천주교 학교를 다녔었기 때문에 그 궁금함이 증폭되었다고나 할까? 전혀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궁금할 수 가 없다.
어떤 통로든지 조금이라도 접촉이 있어야 궁금함도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세계사를 가르쳐주시던 수녀님과 교류가 깊었는데, 수녀님은 우표를 사려면 매번 돈을 타야해서 내게 편지를 쓰는 일이 무척 힘든 일이라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난 까맣고 멋진 자동차를 타고 다니시던 신부님은 부자같은데 수녀님들만 왜 가난한 가 늘 의문이었다. 정말 그런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여전히 가난한 삶을 지향하신다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소식 및 키즈엠 < 안녕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님! > 책을 접하며
나의 세계사수녀님도 떠올려보고, 아이들과는 교황님이 왜 치마같은 걸 입고 계신지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가톨릭에 대해서는 거의 신생아 수준이였던 나의 지식창고를 근사하게 메워준 < 키즈엠, 안녕하세요 교황님! > 에 감사한다.
책을 읽고나니 궁금한게 더 많이 생겨버린 프란치스코 교황.
그의 앞으로의 행보도 궁금하고 그로 인해 변화될 세계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