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거쳐 간 책들도 모두 자신의 시간을 숨죽여 다시 기다리고 있다. 그 책의 시간은 언제일까. 알 수 없다. 다만 사람과 책의 관계에도 때와 환경과 감정의 궁합이 맞는 순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 P33
숲의 흙에는 ‘미코박테리움 바카이’라는 비병원성 박테리아가 사는데, 이 흙을 밟으면 호흡을 통해 체내에 들어간다. 이 박테리아는 뇌의 일부 신경세포 성장을 자극해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증가시키고 불안감을 감소시키며 학습 능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 P15
나 대신 피자 한 판 어때?
사람의 소화 능력은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씩 퇴화된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도 같나 보다. 어릴 땐 감당 가능했던 관계들이 하나둘 벅찬 것을 보면 분명 내 마음의 소화 능력 역시 퇴화된 것일 거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매 순간 시공간의 제약 없이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만날 수 있는 지금 우리에게 평범함이라는 말은 오히려 평범하지 않게 들린다.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있을 수도 없고.때문에 요즘 우리에게 더 필요한 단어는 오히려 이런 것들이 아닐까. 나만의, 주관적인, 내가 생각하는. 기준이 내 안에 존재하는 그런 말들 말이다. - P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