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아장아장 둥둥아기그림책 10
권사우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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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아기그림책 열번째 시리즈인 <아기가 아장아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가

집밖을 나서면서 세상을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파란 신발을 신고 바깥에 나와서 개미, 참새, 고양이도 만나고 자신쪽으로 데구르르 굴러온 공을 줍다가 새로운 또래 친구를 만나면서 또다른 세상과의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물건을 붙잡고 일어서다가 어느새 아이는 한두걸음씩 발걸음을 떼고 곧이어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죠. 걷는다는 건 단순히 신체적발달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가고 싶은 곳으로 이동하면서 원하는 것을 보고 만질 수 있다는 것에서 아기들에겐 대단한 변화입니다. 

전에는 엄마손에 이끌려서 다녔다면 스스로 걷기 시작한 아가는 자율의지로 세상과 인사를 나눕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스스로의 능력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 뿐 아니라 자율성과 독립심을 발달시키는 원동력이 되겠지요. 

 

아장아장, 발발발, 오종종, 데구루루 등 의태어/의성어는 나들이나서는 아가의 그 경쾌한 발걸음과도 어울리고, 주먹을 쥐고 한발한발 힘주며 걷거나, 쪼그리고 앉는 모습, 걸을 때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는 그림표현에서 디테일이 살아납니다.

이렇게 자신과 비슷한 아가를 보면서 어린 독자들은 동질감(?)을 느끼며 책에 더 몰입할 듯 싶습니다.

 

친구를 만나 이제 혼자가 아닌 아가는, 친구와 함께 이번엔 또 어디로 발걸음을 옮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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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각시 방귀 소동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9
김순이 글, 윤정주 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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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라는 소재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을 줍니다.

<며느리 방귀시합>, <단방귀장수>, <방귀시합> 등 다양한 이야기에서 방귀를 과장되게

다루고, 일명 방귀효과로 아이들은 참으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즐긴답니다.

 

<노랑각시 방귀소동>은 대단한 방귀쟁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갓 시집온 새색시 갑순이

가 방귀를 참다가 얼굴이 노래지자, 부끄러워 말고 마음껏 방귀를 뀌라는 식구들 말에 갑순이는 마음편히 방귀를 뀝니다. 그 방귀바람이 얼마나 센지 세간살이 뿐만 아니라 닭과 돼지들도 날아가고 몰래 숨어 구경하던 옆집 영감님도 날아가버리죠.

그야말로 한바탕 방귀소동을 유쾌하고 익살스럽게 그리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방귀소동의 현장을 생생함하게 전하는 입말체와 웃음이 절로나는그림까지 재

미를 더해줍답니다.

 

 

그 옛날 중매쟁이를 통해 결혼을 했을 때, 아무도 몰래 사랑을 나누던 갑돌이와 갑순

이. 방귀쟁이라는 사실을 미쳐 말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며 얼굴까지 노랗게 된 갑순이를

보며 아무것도 모른 채 꽃과 맛있는 음식 등을 사다주며 그 마음을 달래려는 갑돌이의 모습

에서 각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져 참 짠합니다.

자신의 방귀는 대단하여 모두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다소곳이 말하는 갑순이,

그러면서 방귀뀌기전 준비운동을하고, 시원스럽게 방귀를 뀐 후, 다시 아무일 없다는 듯 조용히 장독대를 닦는 새색기 갑순이를 보면서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어요.

그 뒤로 가족들은 흩어진 집안살림을 정리하고, 멀리 날아간 돼지를 끌고오며

심지어 닭과 병아리들은 달나라에서 오지도 못한채 마당을 내려다보고 있지요.

구경하던 이웃집 영감님은 도시까지 날아가 구경실컷하고 흥겹게 다시 집에 오는 모습

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 과정된 표현과 그림에 우리집 남매들은 낄낄대며 웃음을

그치지 못하네요.

며느리의 마음을 생각해서 마음편히 방귀를 뀌라며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 시댁식구들

의 넉넉한 마음도 느껴지고, 어렵다는 시댁식구에게 괜찮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얼굴이 빨개지면서도 자신의 방귀에 대해 설명하는 갑순이를 보면서아무도 몰래 연애하여 결혼까지 성공한 그녀가 방귀소리와 힘처럼 참으로 당찬 성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 표정이 살아있고 그 표현이 재미있어 숨은그림찾기 마냥 어느 것

하나 놓칠 수가 없어요.

 

방귀소리를 부끄럽게 여겨 뀔 때마다 남이 눈치챌까 긴장하는 그 마음을 누구나 경험

한 일이기에 노랑각시의 마음도 충분히 공감하고, 대단한 방귀에 그 엄청난 긴장감이 해소되면서

박장대소 할 수 있는 즐거운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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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 2013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6
맥 바넷 글, 존 클라센 그림, 홍연미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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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칼데콧 명예상과 2012년 보스톤 글로브혼북 상을 수상한 <에너벨과 신기한 털실>.

새하얀 눈과 까만 검댕밖에 없는 작고 추운 마을에서 애너벨은 갖가지 색깔의 털실이 등러있는 조그만 상자를 발견합니다.
자신과 강아지 마스의 스웨터를 뜨고도 남은 털실로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 이웃사람들에게도 스웨터를 떠주죠,그러고도 털실이 남자, 동물이란 동물에게는 모두 스웨터를 떠주고, 옷을 입지 않은 물건들에게도 스웨터를 떠줍니다.
뜨고도 또 떠도 떨어지지 않는 털실을 가진 놀라운 애너벨의 이야기는 여기저기 퍼져 나가고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애너벨의 스웨터를 구경합니다.
어느 날 먼 나라에 사는 귀족은 거금을 제안하며 그 신기한 털실상자를 사려고 하지만 애너벨이 절대 넘겨주지 않자, 몰래 훔쳐내요. 털실상자안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저주의 말과 함께 그 상자를 바다로 던지고 맙니다.
그러나 그 상자는 다시 애너벨의 낚시질로 돌아오게 되면서 애너벨은 다시 행복을 되찾았다는 환상적이고도 따뜻한, 그리고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처음 읽고 나서 1990년대 후반에 나온 <플레전트 빌>이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흑백뿐이고 무언가 억눌리듯 답답하게 살아온 플레전트 빌은 자신의 색깔이 생겨나면서 영화 속 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자신의 개성과 자유에 눈을 뜨고 그 과정에서 점점 마을은 색감을 얻게 되는 내용이에요.
<플레전트 빌>의 영화에서 사람들에게 색깔을 전해주는 남매처럼 하얀 눈과 까만 검댕밖에 없는 흑백의 마을에 에너벨은 알록달록 털실로 생각과 감정따위는 없을 것 같은 마을에 생명을 불어넣어줍니다.
스웨터를 입은 애너벨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던 무표정의 주변사람들은 알록달록 색상의 스웨터를 입으면서 미소를 머금게 되요.스웨터를 입지 않는다는 크랩트리 아저씨에게 털모자를 떠주는 애너벨의 재치와 흡족해하는 아저씨 표정은 읽는 이를 흐뭇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털실상자를 가져간 귀족이 그 상자를 열었을 때, 우리 아이도 어떤 털실이 담겨있을까 무척이나 기대를 했는데,아무것도 없는 안을 보고는 귀족과 마찬가지로 당황하더라구요. ^^
신기한 털실은 아마도 마음이 따뜻하고 함께 나눌줄 아는, 사랑이 가득한 사람에게만 보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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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보는 왕잠자리 한살이 권혁도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 6
권혁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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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로 보는 호랑나비 한살이>에 이어 만나 <세밀화로 보는 왕잠자리 한살이>
여름철이면 늘상 만나는 잠자리 세밀화를 통해 그 자세한 삶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애벌레가 왕잠자리로 변신하는 과정, 먹잇감, 천적, 잠자리의 종류 등이
해당 내용페이지에 세밀화와 함께 설명되어 있고, 
왕잠자리 알이 부화하여 잠자리가 되기까지 날짜별 변화모습과 크기가
관찰일기처럼 요약되어 한눈에 보기 좋다.

잠자리의 숨쉬는 방법이나 겨울나기, 물풀에 산란관을 꽂아 알을 낳는 장면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는 사실인데
이 책의 호흡을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숨죽이며 흥미진진하게 그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게다가 입말체로 문장을 서술하고 있어, 마치 옆에서 함께 잠자리를 관찰하며 설명을 듣는 것 같고, 실사보다도 세밀한 그림은 선 하나하나 선명하게 보여 사진으로 놓칠 수 있는 모습들을
더욱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게 한다.

여유자적하게 한여름 하늘을 날아다닐 것만 같은 잠자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그들의 삶이,
때로는 살기 위해 투쟁적(?)인  느낌마저 들게 한다.

왕잠자리 애벌레가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물풀을 타고 살금살금 기어올라
날개돋이로 시작하는 모습으로 시작하여
그 애벌레가 잠자리가 되어 또다른 애벌레를 낳고,
그 애벌레가 풀줄기를 타고 물밖으로 나오는 장면으로 끝나는

이 내용처럼 그들의 치열한 삶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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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제일 잘 알아!
질 머피 글.그림, 조경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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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에 앞서 매번 엄마에게 허락을 받는 브래들리,

그때마다 되돌아오는 엄마의 대답은 안된다는 말뿐이다.

안된다는 대답에 납득이 안되는 브래들리는 엄마에게 그 이유를 묻고

반복되는 이러한 상황에 엄마는 지쳐서 결국 “엄마가 제일 잘 알아!”라고 소리치고 만다.

 

 

처음 몇 장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브래들리의 질문에 다 안된다는 엄마가 좀 야속해 보였다.

낮에 잠옷 좀 입으면 어떻고, 하루쯤 아침에 케이크를 먹는 들 영양에 크게 문제가 있을까?

또 집에서 공룡을 기르고 싶다거나 열기구 타고 하늘로 올라가보고 싶다고 말할 때 멸종되어서 혹은 위험해서 안된다는 대답보다는 아이의 장단에 맞춰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하여 대답할 수는 없었을까하고 말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브래들리의 엄마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가능한 현실감있게 대답해주려고 노력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의 질문에 대답할 때 고민하는 표정이나 어떤 행동을 제약하면서 다른 긍정적인 행동으로 유도하려는 엄마의 모습은 어쩌면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엄마의 모습이 아닌 우리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엄마의 모습인 것이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비유적인 설명으로 기본예절이나 생활규칙을 중시하면서 아이를 기르는 대처하는 자세에서 어떤 식으로 아이를 키우고 말해야 하나를 배우게 된다.

 

<엄마가 제일 잘 알아!>는 어린이 그림책이기에 어른을 위한 동화요, 한 권의 좋은 육아서이기도 하다. 어떤 행동을 제재할 때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육아의 모습도 되돌아보게 된다.

그 이유들이 부모의 필요를 반영하는 것이지, 아이의 필요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부모의 기준에서 아이의 요구에 무조건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서로를 신뢰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브래들리와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의 힘은 기술이 아닌 애착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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