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은 무엇이 되고 싶을까?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2
김인경 그림, 김순한 글 / 길벗어린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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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무엇이 되고 싶을까?>는 씨앗이 꽃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과학그림책입니다.
땅 속의 씨앗이 점점 싹을 틔우면서 꽃을 피우고, 그 열매가 터져 씨앗이 함께 튀어나오면서
새로운 씨앗이 다시 땅 속에서 싹틀날을 기다리는 이야기랍니다.
씨앗이 커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과정을 보면서
씨앗 속에 과연 무엇이 들었을까 읽는 내내 상상을 하게 만듭니다.

 

우리 곁에서 흔히 보는 식물들, 매일 먹는 과일도 처음엔 한 알의 씨앗이었죠.
보잘 것 없어 보였던 씨앗은 땅 속에서 추운 겨울과 비바람 등 숱한 환경들을 이겨내며 풀이 되기도 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곡식, 과일, 꽃, 나무, 숲이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씨앗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이 작은 씨앗이 곡식이 되고, 꽃이 되고, 과일이 되는지
우리 아이는 그저 신기해할 따름입니다.

 

색연필로 그린 듯한 부드러운 색채의 그림과 씨앗의 성장과정을 담백하게 표현한 문장은
땅 속에 움크리고 있는 씨앗의 긴 여정을 더욱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지난 가을 우리 아이가 만든 씨앗통을 다시 꺼내봅니다.
마당의 맨드라미, 채송화, 봉숭아 꽃에서 씨앗을 조금 털어내어 주머니에 담은 거에요.
꽃 속에 혹은 씨방 속에 있던 다양한 모습의 씨앗들.
봄이 되면, 주변 분들에게 선물도 하고 우리집 화분에도 심어보려구요.
이 작은 씨앗이 싹이 트고 꽃을 피울 때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매일 쳐다볼 것 같아요.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을 빌려서 이 씨앗통 속의 씨앗들이 지금은 종이주머니 안에서 조용히 있지만, 싹이 틀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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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빠랑 높이높이 둥둥아기그림책 11
우치다 린타로 글, 모토노부 기미히사 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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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 둥둥아기그림책 시리즈의 열한번째 이야기 <엄마랑 아빠랑 높이높이>

 

영유아 시기에는 엄마아빠와 몸놀이를 참 많이 하죠.
엄마 아빠의 몸 하나하나가 장난감이 되고도 합니다.
<엄마랑 아빠랑 높이높이>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여 각자 신체적 특징을 이용하여 아이들과 몸놀이하는 내용입니다.
코끼리 부모님은 기다란 코로 흔들흔들 그네를 만들고, 
원숭이는 엄마 아빠의 기다란 꼬리를 연결하여 아이가 팔짝팔짝 줄넘기를 하죠.  
목이 긴 기린 엄마 아빠는 목을 이어서 아이에게 쭈르륵 미끄럼틀을 만들고, 
뱀 아빠와 엄마는 나무기둥에 몸을 감아서 스륵스륵 아이랑 줄타기 놀이를 합니다.

 

동물들의 밝고 경쾌하며 흐뭇해 하는 표정은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바로 그 모습입니다.
동물이나 사람이나 부모된 마음은 매 한가지이겠지요.
친숙한 동물을 소재로,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여백의 미를 살린 밝은 색채의 그림과 더불어
의성어가 곁들인 반복된 문장은 내용을 더욱더 리듬감 있게 만들어주고,
아이들 눈높이에 자기들의 일상과 비슷하기에 더 몰입하게 만듭니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즐거운 몸놀이 이야기이니까 말이죠. 

우리 남매가 어렸을 때도 아이의 발목을 잡아 거꾸로 들어 시계추처럼 흔들흔들 그네를 태워주기도 하고 위로 아이를 던져서 겨드랑이를 잡으면 꺄르르 웃으며 무한반복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이 책을 읽기에 훌쩍 커버린 우리 아이들도 책을 읽고 난 후 아빠에게 달려가
"아빠 나 하늘로 던졌다가 잡아줘"라고 조릅니다.
위험한 것을 즐기고 싶으면서도 살짝 두려운 어린 아이와 나를 보호해 줄 거라는 믿음으로 자신의 몸을 아빠에게 맡기는 걸 보면, 아이입장에선 용기를 내어 부모와 몸놀이를 하며 세상에 대한 모험을 해보고, 자신감도 한층 생기는게 아닐까요.
이 책을 보니 그 어느 멋지고 비싼 장난감 보다도 부모의 몸놀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의 최고 놀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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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발나비
안은영 글.그림, 김성수 감수 / 길벗어린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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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네발나비>

표지를 본 우리 아이의 첫 마디는 "나비는 다리가 6개인데, 왜 네 발이라고 하는거지?".

나비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곤충 중 하나로 가장 큰 특징이 바로 다리가 여섯 개라는 점입니다.

나비가 곤충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데, 네발나비라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네발나비>는 여름부터 봄까지 계절에 따른 네발나비의 한살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네발나비의 짝짓기를 통해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어른벌레가 되고 나면 40일쯤 걸립니다. 그 사이 여름은 지나 가을이 되면 네발나비는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다니죠. 늦가을 과일즙을 빨아먹으면서 천적인 거미를 피해 달아나기도 합니다. 겨울이 되면 가랑잎 수북하게 쌓인 곳으로 들어가 긴 겨울동안 눈과 찬바람을 피하며 겨울잠을 자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봄이 오면 겨울잠에서 깨어나 짝을 만나고 다시 새로운 생명을 이어나갑니다.

 

네발나비는 우리 나라에서 배추흰나비만큼이나 흔히 볼 수 있는 나비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배경을 보면 저 멀리 아파트도 보이고 기찻길도 보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소한 풍경 속에서 네발나비도 그들만의 일상이 조용히 펼쳐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 책의 호흡도 네발나비의 한살이가 힘겹기 보다는 담담하면서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는 듯 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왜 나비의 발이 4개일까 하는 의문은 책 뒷면 설명을 통해 밝혀지고 있어요.

네발나비는 분명히 곤충인데, 다만 앞다리 한 쌍은 사용하지 않아서 작아진 채 몸에 붙이고 있어서 다리가 네 개인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실물크기의 나비가 세밀화와 함께 자세한 외관묘사 뿐만 아니라 종류마다 다른 먹이와 집짓기 방법, 네발나비처럼 보이는 다양한 나비종류도 소개되어 있어 나비에 대한 궁금증을 잘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그저 노랑나비, 흰나비, 호랑나비가 다 인줄 알았는데 내년 여름엔 아이와 함께 자세히 나비의 다리도 살펴봐야겠어요. 그냥 똑같은 나비가 아닌 온전한 나비의 이름을 불러주며, 우리곁에 있었지만 그동안 눈길을 주지 못했던 네발나비에게 반가운 눈인사를 건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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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간의 요술 말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7
천장훙 지음, 염미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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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바탕의 표지에 중국분위기가 물씬 나는 그림..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인이네요,
주로 중국의 전통과 옛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발표했다고 하는데
요술말이라는 전설과 한간이라는 실제인물을 소재로,

<한간의 요술말>은 한간과 같은 기법을 써서
비단에 그림을 그린 조금은 특별한 책입니다.
2005년 이 책으로 독일 아동청소년문학상도 수상했다고 합니다.

 

간단하게 이 책의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어릴 때부터 그림그리기에 재능이 있던 한간은 특히 말을 그리는 걸 가장 좋아했습니다.
그의 그림솜씨에 대한 소문을 들은 황제는 그를 궁정화가로 뽑았는데
옛사람들의 그림을 따라 그리기보다는 살아있는 말을 그리려고 했어요.
어느날 용맹한 장수가 전쟁터에 가기전 가장 힘세고 용감한 말을 그려달라고 청하여서
한간이 온 마음을 다해 그려 마침내 그림속의 말은 살아있는 말이 됩니다.
이 말을 이끌고 장수는 전쟁에 큰 승리를 이끌지만 장수는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싸우려 하자,
말은 눈물을 흘리며 장수를 내팽개치고 날려나가 다시 한간의 그림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실제로 중국 당나라 화가인 한간은 어린 절 왕유로부터
그림 재주가 있음을 인정받아 궁정화가가 된 인물입니다.
그는 마도로 유명한데 궁전의 마구간에 있는 수많은 명마를 묘사했으며,
"신에게는 이미 스승이 있으니, 폐하의 마구간에 있는 말들이 모두 저의 스승입니다"라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의 말도 그림의 기법과 표정, 색채로 그 생생함을 더해 단숨에 달릴 기세가 느껴집니다.
한간의 마도처럼 눈빛만으로도 말의 심리를 표현한다거나 눈근처와 다리, 가슴의 부분적 음영기법으로 단순한 선으로도 말의 기상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그 긴장감이 잘 전해집니다. 
톤다운된 색채와 옛 회화분위기는 어두운 이 이야기와도 잘 어울어지기도 하구요.

그림에 갇히기엔 너무나 생생했던 한간의 말.
실제와 구별이 안될 정도로 잘 그린 그림을 보고 마치 그림밖으로 나올 것만 같다는 표현이 바로 이런 거겠지요.
전쟁의 참혹함을 목격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말의 얼굴과 피투성이가 되어 다시 그림 속으로 사라져 장수와 한간을 책망하듯 쳐다보는 말의 표정에서 전쟁의 폐해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비단에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하니 아이는 믿기지 않나봐요.
아직 스케치북위의 그림에 익숙한 아이는 자꾸만 천 위에 어떻게 그림을 그릴 수 있냐고 묻습니다.
아이와 함께 남는 천 위에 그림그리기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우리 아이는 그 그림에 어떤 생명력을 불어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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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6
박재철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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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이야기 <녹두영감>을 우리 어린아이들에게 맞게 고쳐 쓴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 이야기는 길벗어린이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토끼는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꾀많은 동물로 책을 읽기전에 또 어떤 꾀를 내어 주인공을 골탕먹일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대략적인 줄거리는 애써 기른 팥을 따먹는 산토끼를 쫓아내려는 팥이 영감과 도망가는 산토끼사이에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입니다.
반복되는 구절과 의성어와 의태어를 맛깔나게 사용된 문장이 입에 착착 감기며 영감과 토끼사이의 신경전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팥이 영감의 과장된 얼굴과 재기발랄한 토끼의 모습은 스토리를 생동감있게 해줍니다.
토끼들을 잡기 위해 죽은 체하는 팥이 영감이 코, 귀에다가 대추와 밤을 꽂고 입에는 홍시를 물고 얼굴엔 까맣게 숯을 바른 다음 벌렁 누워있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져요.
자신들을 잡으려는 팥이 영감이 죽자 예쁜 꽃 무덤을 만들어주는 산토끼의 모습은 그 마음이 참 예쁘면서도 순수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락부락하고 털이 많아 왠지 무섭고 거칠어보이는 팥이영감이 꽃바지를 입고 있고, 토끼들에게 당하기만 빈틈많은 모습이 반전이라고 해야할까요.

혼자 먼저 읽어본 큰 애는 아주 재미있다면서 키득키득거리며 몇 번을 반복하며 읽다가 동생에게 읽어줍니다. 늘 엄마가 책을 읽어줘야 하는데 아이 스스로 책을 읽을 만큼 아이가 책읽기의 즐거움을 주는 듯 같아요.
사실 내용을 보니 ‘눈알이 터져서 죽는다’, ‘입에 피가 타서 죽었다’, ‘불에 타서 죽었다’ 등의 다소 섬짓(?)한 표현에 그대로 읽어줘야 하나 엄마는 고민했는데 이 구절에 크게 개의치 않고 어느새 토끼들과 한 패가 되어 영감을 놀리는 그 과정을 통쾌해 하고 있었답니다.

서로 쫓고 쫓기는 내용과는 달리 매 장면마다 꽃이 등장하며 이야기를 심각하기 보다는 즐거운 분위기의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
허당 팥이 영감과 귀여운 산토끼들의 매력에 푹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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