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발나비
안은영 글.그림, 김성수 감수 / 길벗어린이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네발나비>

표지를 본 우리 아이의 첫 마디는 "나비는 다리가 6개인데, 왜 네 발이라고 하는거지?".

나비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곤충 중 하나로 가장 큰 특징이 바로 다리가 여섯 개라는 점입니다.

나비가 곤충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데, 네발나비라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요?

 

<네발나비>는 여름부터 봄까지 계절에 따른 네발나비의 한살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네발나비의 짝짓기를 통해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어른벌레가 되고 나면 40일쯤 걸립니다. 그 사이 여름은 지나 가을이 되면 네발나비는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다니죠. 늦가을 과일즙을 빨아먹으면서 천적인 거미를 피해 달아나기도 합니다. 겨울이 되면 가랑잎 수북하게 쌓인 곳으로 들어가 긴 겨울동안 눈과 찬바람을 피하며 겨울잠을 자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다가, 봄이 오면 겨울잠에서 깨어나 짝을 만나고 다시 새로운 생명을 이어나갑니다.

 

네발나비는 우리 나라에서 배추흰나비만큼이나 흔히 볼 수 있는 나비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배경을 보면 저 멀리 아파트도 보이고 기찻길도 보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소한 풍경 속에서 네발나비도 그들만의 일상이 조용히 펼쳐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 책의 호흡도 네발나비의 한살이가 힘겹기 보다는 담담하면서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는 듯 합니다.

 

책을 읽는 내내 왜 나비의 발이 4개일까 하는 의문은 책 뒷면 설명을 통해 밝혀지고 있어요.

네발나비는 분명히 곤충인데, 다만 앞다리 한 쌍은 사용하지 않아서 작아진 채 몸에 붙이고 있어서 다리가 네 개인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실물크기의 나비가 세밀화와 함께 자세한 외관묘사 뿐만 아니라 종류마다 다른 먹이와 집짓기 방법, 네발나비처럼 보이는 다양한 나비종류도 소개되어 있어 나비에 대한 궁금증을 잘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그저 노랑나비, 흰나비, 호랑나비가 다 인줄 알았는데 내년 여름엔 아이와 함께 자세히 나비의 다리도 살펴봐야겠어요. 그냥 똑같은 나비가 아닌 온전한 나비의 이름을 불러주며, 우리곁에 있었지만 그동안 눈길을 주지 못했던 네발나비에게 반가운 눈인사를 건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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