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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다시, 유럽
정민아.오재철 지음 / 미호 / 2015년 7월
평점 :
[척하지 않고 완전히 나만을 바라볼 수 있는 곳]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구나!‘ 그래서 여행을 다녀온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무언가를 넘치게 소유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고요. 이제는 모든 것을 가지려 집착하지 않고, 그저 저희에게 필요한 만큼만 가지려 합니다.]
나름, 나는 일상속에서 독서를 꾸준히 할려고 하는 회사원이다. 정말 미안하게도(?) 자기계발서 등을 위주로 읽다 보니 이 여행 책은 처음 읽게 되었다.
책을 선택할 때도 그렇고 읽으면서도 그렇고,
힐링을 위해 선택했고, 읽었다.
읽는 내내 힐링이 되었다.
도심의 출,퇴근 전철 안에서 편하게 여행을 떠나듯이 읽으며 책 속의 여행지 사진 등을 보며 힐링했다.
더욱이 이 책은 사진뿐 아니라 힐링되는 글들을 통해서도 마음의 편안함과 힐링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저자는 결혼식을 최소 비용으로 치르고, 남은 비용과 각자가 소유한 물품 등을 정리한 돈으로 414일간의 3대륙 세계여행을 간 것이다.
남아메리카, 미주지역 그리고 이 책의 유럽에 이르기까지 1년이 넘는 기간을 그들의 추억과 삶을 위해 여행했다.
이들은 책에서 밝혔듯이 첫 남아메리카 항공권만 준비하고 세밀한 여행계획은 세우지 않은채 그저 떠났다. 단기여행은 세세하게 계획을 세워야 시간이 아깝지 않게 여행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긴 여행은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자체가 여행의 자유로움을 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남편인 T군의 전문가적 사진이 많이 배치되어 있는데, 그 사진들 속에는 설명이 없다. 단지 PART 제목을 통해 거기가 어디인지를 알 수가 있다. 그것이 나에게는 더 좋았다. 상세한 설명보다 그들의 여행기를 읽으며 함께 지나쳐 가는 여행지를 사진을 통해 함께 보는 기분이랄까
두 번째는 신혼부부인 그 여자, 그 남자의 입장에서 각 여행지에 대한 느낌을 쓴 글이다. 그들은 서정적이면서도 여행자이면서도 자유롭고 그리고 감수성 있게 여행지에 대한 느낌을 써 내려 갔다. 그리고 거기에 여자 또는 남자로서의 감성을 함께 넣은 점은 참 특색 있었다. 그들이 밝힌대로 한 곳을 봤어도 전혀다른 느낌은 꼭 색종이의 여운있는 색과도 같았다.
이 책은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다. 가이드북 이라면 기본적으로 지도나 여행지의 기본정도를 넣었을 텐데 이들은 그들이 자유롭게 느끼고 싶었던 점만을 전함으로 얽매이지 않는 여행목적을 함께 독자들에게 전했다.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독서라고 생각도 말고, 여행한다는 의식도 지우고 그저 느낌 하나만 가지고 읽고, 보기를 권한다.
책 뒷장에는 여행자를 위한 준비에 대해 세세히 메모해 주었다.
내용이 꼭 냉장고에 포스트잇이 붙어 있듯이 그들의 이런 준비 조언들은 다음엔 내가 가야하기에 무척 유익하게 들렸고, 미소짓기도 했다.
여행, 안가본지 10년됐다. 돈 걱정, 시간과 환경 탓 때문에 안갔다.
이들처럼 따지고 들면 안갔다는 말이 맞다.
이제는 나도 가야겠다. 나를 위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