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 왕을 만든 사람들 그들을 읽는 열한 가지 코드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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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해박하고, 깊은 역사의 이해를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역사에 관한 많은 저서를 남기고 있는데 그 저서의 관점이 다양했습니다.
이번에는 왕을 만든 킹메이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 이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왕만이 아닌 왕을 만드는 이들의 위대함(?)을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큰 나라이자, 역사의 나라인 중국의 역사를 보면 유독 킹메이커의 위대함을 잘 볼 수가 있는데,
특히 재갈량 등은 우리에게 유비 이상으로 그 존재감을 각인시켜 주는 좋은 예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왠지 이 킹메이커가 없는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국민성 때문은 아닐까요. 저자는 국민성도 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면서도,
우리가 잘 파악하거나 알지 못하는 인물들이 있음을 본서를 통해 알려주려고 하였습니다.

킹메이커 14인 중 소서노와 황희, 김육에 대한 인상이 저에게는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소서노는 주몽을 도와 나라를 개국하는 일에 주도적 역할을 한 여인입니다.
그러나 주몽은 소서노의 아들이 아닌 본인의 아들을 후계자로 세웁니다.
소서노의 권력은 주몽을 넘어트릴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힘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지금 정치인의 권력욕을 볼 때 소서노는 참으로 큰 배포와 오픈 마인드를 소유한
몇 안되는 참된 리더자가 아닌가 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현대에서 요구하는 열린생각의 소유자였습니다.
뜻이 맞지 않으면 아들과도 등을지는 그의 결정력.

옳은 것을 따르지 못하고, 오로지 권력욕에 자신을 가두는 우리에게 소서노는 그저 미소만 짓는 것 같습니다.
속 좁고 어리석은 모습이라고.

황희는 참으로 위대한 정승이라는 단편적 인물상으로 저에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할말은 하는 인물이었다니.
그가 바른말로 거듭에 거듭을 더 하며 파직되었었다니.
그리고 40대가 되어서야 그의 인물됨을 알고, 3대왕을 거쳐 왕의 신임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황희의
남다른 인품을 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인생을 조금 살아보다 보니 황희 정승이 그 높은 위치에서 정책을 결정할 때
어찌 그를 헐뜯고 시기하는 이들이 없었겠는가 싶었습니다. 역시나.
그를 시기하고 모함하는 이들 속에서 그의 안목과 옳은 일 처리를 보며 임금들마다 그를 신뢰하여
작은 그의 허물들을 덮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도 훌륭한 신하로서 좋은 왕들을 만났기에 그 나라의 태평성대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는 진정한 강인함을 소유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가정의 종들에게는 그렇게 유유부단할 수 없는데, 정치에서는 그렇게 단호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 김종서를 장래에 큰 인물이 되게 하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도 더한 혹독한 질책을 했던 것이 그것입니다.

세번째, 김육이 좋았습니다.
김육은 대동법, 즉 양반들이 백성에 대한 전(田)의 갈취와 그리고 불합리한 세금 부과 등을 혁파하려는 것이
대동법인데, 모든 전을 나라가 회수하여 가구인원에 따라 배분하여 20~30%정도의 세금을 걷게 하는 개혁법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자기의 부를 지키기 위해 양반들은 결집하여 반대합니다.
거기에는 타당하지도 않은 억지적 반대도 있고, 모함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내하며, 백성들을 위해 끊임없이 주장하는 대동법의 김육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김육은 임금을 킹메이커 했다는 인상보다는 백성을 위한 국회의원 같기만 합니다.
그의 올 곧은 정책 추진을 보며 남이 만들다 폐기된 의안을 주원 먹는 현재의 국회의원과는 너무나
다른 의원을 보는 듯 했습니다.

서두에 밝힌데로 우리나라는 자기 스스로 일 처리하는 국민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명분을 중시하고, 본인의 의지대로 나아가는 것 말입니다.

이 책의 14인은 좋은 임금을 만나 개국을 하고, 보좌를 하였으며 그들은 왕을 왕 답게 만들어가는 킹메이커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바른 충성과 뜻이 왕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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