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53] 김미화의 웃기고 자빠졌네

김미화의 웃기고 자빠졌네
김미화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11월

김미화의 외모가 바뀌었다라는 생각을 언젠가 했었습니다.
참 참하고 지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졌습니다.
섹시어필하다는 말도 아니고, 그저 순악질 여사일 때의 그녀가 아닌 조금은
성숙됨이 강하게 묻어나는 외모가 풍겨짐을 제가 비주얼적으로 느낀 걸 말하는 겁니다.
그때가 MBC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프로그램 사회를 맡고 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간간히 들을 때 느껴지는 그녀의 똑바라지는 질문들과 마무리 멘트들.

이 책은 KBS의 블랙리스트 파문과 MBC의 시사적 인물 해고 등으로 인한 부당한 일들에
대해 그 과정을 설명하고 명예훼손으로 법정 싸움까지 이어지는 이야기가 상당부분
들어있다. 그러나 김미화는 이런 일련의 일들이 총리실 지원관실에 의한 민간인 불법
사찰에 의해 일어난 것임을 알게되었다고 말한다.
권력이 그녀를 감시하고, 블랙리스트로 낙인하여 두 방송사에서 쫓겨나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서두와 후반부에 그의 행복에 대해 많은 사례적 이야기를 한다.
그는 자연을 좋아하고, 재혼한 남편과의 결혼생활로 너무너무 행복하고 있고
80여개 단체의 홍보대사활동을 하면서 위로를 더 받고 있고
용인의 전원생활을 하며 그 동네 주민과의 삶 또한 행복의 큰 부분이며
지금은 그 마을을 위한 행복 공동체 꿈을 실현하고 있다는 것

그는 책 곳곳에 코미디언으로 분명히 돌아갈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는 코미디언일 때 제일 행복함을 그는 알고 있다고.

그러나 나는 코미디언으로의 복귀가 가까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방송으로의 코미디언 복귀는 아니다
그러나 그의 삶, 사람, 공동체 등에서 그는 코미디언으로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투표가 저조할 때면 순악질 여사 복장으로 SNS에 투표독려 인증샷을 올리는 그의 판단(?)은
분명 코미디언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임을 알게 한다

그는 중간중간 슬프다라는 표현을 자주했다.
코미디언을 정치적, 시사적 인물로 치부하며 좌파인 우파니 어느 대통령을 지지했니
그를 위한 행사에 몇번을 참여했니 어땠니
이 모든 것들이 비정규직 연예인으로서 섭외되어 간 것임을 상황을 설명하며 밝힌다
그는 코미디언인데, 나좀 제발 코미디언으로 놔두면 안되느냐고

이런류의 일들을 나는 심심치 않게 접한다는 생각이 든다.
서기호 전 판사가 그랬고, 김제동도, 삼성 회사원 이은의(삼성살다의 저자이며 삼성의
불합리한 성희롱 처사등에 대한 고발 등의 책)도, 우리가 잘 아는 전 삼성의 법무팀 팀장인
김용철 변호사 등이 그렇다

이런 류의 사람들은 주변에서 이런 말을 듣는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 그냥 인생은 순응하며 사는 거야. 현실을 받아들이며'라고
그들도 그렇게 쉽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고심했었고, 그러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큰 권력과 상대하는 것을 무척이나 두려워 했다

왜 그래야만 했나.
그러면 안되니까. 내 자식이 더 큰 부정에 고통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독일의 신학자이며 목사인 마틴 니묄러의 시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를 생각하며

김미화의 행복을 기대한다. 그리고 그의 행복을 지켜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