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34] 꿈꾸는 황소

꿈꾸는 황소
션 케니프 지음, 최재천.이선아 옮김 / 살림 / 2012년 6월

이 책은 주인공 황소 에트르(프랑스어로 존재라는 뜻)의 이야기다
우화적이면서도 서정적인 표현이 아름다운.
그러면서도 후반부에는 소들의 처참한 현실 즉 도살의 현장장면도 실랄하게 나온다

에트르는 다른 소와 다르다
그는 생각을 한다. 인지 능력이 있다
사람들의 말을 듣고 이해하고, 소라는 동물적, 본능적 삶을 순순히 인정하지 못하는 사고를 지녔다
그래서 그는 농장의 사람들이 말한 인도에서의 소를 대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현실을 부정하고,
소가 이상적으로 살 수 있는 인도를 품고 산다.

그는 외모가 볼품이 없다. 그는 추하다
그런 그가 암소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자기의 송아지를 갖게 된다

그의 아들 수송아지에게는 자기처럼 살지 않기를 원한다.
그런 그가 우연히(?) 농장내에 있는 도살장으로 가게 된다.
그는 오늘(?) 도살이 되어서는 안되는 부류였는데 잘못해서 끼인 것이다.

그가 목격한 것은 함께 한 소들이 처참히 죽어지는 것이다
목 베임, 가죽의 벗겨짐, 내장이 걷어짐, 각 부위별 잘림
그는 거기서 농장으로 돌아가야 되는 것으로 알려져 분류된다

농장으로 돌아온 주인공 에트르는 자기 아들 송아지만은 이 농장에서 살려 내야 한다는 생각에 빠진다
그래서 그는 탈출한다.
탈출하는 과정속에 농장 주인의 아들을 죽이는 사고가 생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에트르의 존재적 사고로 인한 것 같기도 하다

탈출에 성공한 에트르와 아들 송아지는 숲을 지나며 부상을 입고
결국에는 송아지가 죽게 된다

에트르는 결국 송아지를 두고
농장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책은 끝이 난다.

책의 끝을 읽으며 모호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결말이 나에게 주는 것이 모호했다

옮긴이의 말에서 저자와 추천인 제인 구달이 채식주의자이고, 동물보호운동가라는 것을 알고서야 조금
결말의 윤곽을 만들었다

그래도 이 책은 무엇을 말하는지 조금 더 아쉬움이 있다
내 생각이 부족해서인가

나는 현대의 동물들이 해로운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어서 그것을 먹는 인간에게 절대로 유익하지 않음을
[옥수수 습격]이라는 책을 통해 인지하고 있었다.

해로운 식료품들이 우리의 먹을거리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
그것을 돌리려면 자연을 보호하고 동물일지라도 그들을 자연적인 원래의 상태에서 양육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 책을 읽는 중에 주인공 에트르의 이 말이 하나 남는다
'무지의 유혹은 고통을 넘어선다'라는 말

우리의 인간의 삶이 인간성을 해치고 있어도 인간은 알면서 환경의 익숙함으로 죽음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책도 그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동물들이 함께 살기위한 것은 잘못된 것을 돌이키는 것이라고.
곱씹어야 할 주제를 내 현실 앞에 주저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