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정의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0
글로리아 웰런 지음, 범경화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소설이다. 그러나 역사소설이나 사건비화 소설들 처럼 한 사건의 아픔을 쓰는
소설은 사실에서 소설의 구성은 시작된다. 이도 그렇다.

1980년대 초반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혼란기 즉 군사정권 등이 국민을 탄압하고 억압하는
중에 발생한 한 가정의 이야기다.
주인공인 남매인 에두아르도 오빠와 여동생 실비아의 각자 1인칭 입장에서 기술되었다.
아무 생각 없을 것 같았던 여동생 실비아는 군부통치에 반대하는 글,집회 등을 한다는 이유로
군인들에게 가족들 앞에서 끌려간다.

오빠는 지하고문실에서 매일매일 감당할 수 없는 고문 속에 고민한다.
내가 이 고문을 내일이면 못 이길 것이다 는 두려움의 고민.

여동생은 끌려간 오빠를 위해 저주스러울 정도로 보기 싫은 로페즈 장군의 아들 노베르토를
이용하기로 한다. (로페즈 장군은 군사정권의 최고 실세 중에 한 명이며, 오빠를 풀어 줄만한
권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실비아는 로페즈 장군의 휴양지에서 그의 가족들과도 대면한다.
노베르토와의 위험한 관계는 위태위태하다

그러던 어느날 노베르토의 방 침대에서 실비아를 가질려는 그에게 물건으로 머리를 치며
사건은 크게 위태로워 진다.
그때 노베르토의 어머니이자 로페즈 장군을 저주하는 아내가 등장한다
그는 로페즈 장군을 퇴진 시킬만한 문서를 실비아에게 주며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실비아는 군인에게 오빠가 잡혀있는 곳으로 잡혀간다.

이야기는 의외의 곳에서 반전된다
오빠를 고문실에서 만난다. 오빠를 고문했던 레모스의 주선(?)이다
'로페즈 장군이 너희 둘 중 한 명만 풀어주라 하셨다'
실비아는 로페즈 장군의 아내가 준 그 문서를 이야기한다
그 문서의 이야기는 장군을 싫어하는 레모스에게 큰 자극이 된다.
마지막에 그 문서가 장군의 반대세력인 레모스에게 전달되면서
실비아와 오빠 그리고 가족들은 그의 도움으로 스페인으로 출국할 수 있게 되고
자유를 얻게 된다

이 책은 잔인하게 표현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나 여느 유사 책처럼 억압과 고문 등의
사실적 표현으로 그 폭정들을 전달하는 것에 반해 이 책은 책 제목처럼 그녀의 입장에서
정의를 고문하는 저들과 같지 않게 이 사실을 표현하려 하고고 있다.

난 읽는 동안 아프리카의 폭정, 우리나라의 광주민주항쟁들 처럼 그들 속에 들어가 있지 않은
자의 느낌만 있는 것이 괴리감으로 다가왔다.
꼭 산 아래 전쟁의 사실을 산 위에서는 그저 바라보고 남의 이야기로만 취하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세계에는 이런 아픔도 현실이고 우리의 평화도 현실이다. 광주의 아픔도 우리시대, 우리나라에
있었던 있을지도 혹 모를 현실이었다.

그녀의 정의, 나의 정의를 생각케 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