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삭 놀 청소년문학 10
시몬 스트레인저 지음, 손화수 옮김 / 놀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따뜻한 소년소녀의 사랑이야기가 그 중심을 이룬다. 꼭 우리나라 소설 '소나기'가 생각난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한번도 언급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노르웨이 '소나기'는 아니다.

이 책은 서아프리카의 희망없는 빈민들이 불법으로 유럽을 향해 입국하려는 얘기다.
이들 중의 가나 소년과 평범하면서 다이어트에 예민한 노르웨이 소녀와의 이야기다.

서두에 밝힌 우리나라 '소나기'가 아니라고 말한 것은 이 책 바르삭은 사회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 입국 문제와 그 이유. 그리고 어느 한 곳은 먹을 것이 없어서 온 가족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고 어느 한 곳은 부유함이 지나쳐 식욕부진과 거식증 그리고 소화불량에
신음한다는 정보.

이 소설 중간에 아프리카 소년 사무엘이 물어본다. 노르웨이 소녀 '에밀리에'에게
'행복이 뭐냐고'
머뭇거린다.

그렇다 이 극단적인 두 곳의 사람들은 행복이란 무엇이라고 말을 할까
그리고 얼마만큼 행복하다고 말을 할까
아니면 누가 더 행복할까
내가 볼땐 둘다 행복하지 않다.
얼마나 감사하고 사랑하며 존재하느냐의 싸움 아닐까

사무엘은 서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 '가나'에서 산다. 아버지는 일하다가 다쳐서 병원에
들렸다가 한번의 지각으로 그날 해고를 당하고. 몸은 아파 생계를 책임지지 못한다.
어머니는 세 자녀를 책임져야 한다. 살아갈 수가 없다. 먹을 게 없다.
사무엘은 유럽으로 가서 희망을 찾아보기로 한다.
그래서 불법 입국을 시도한다.
망망대해에서 사람들은 하나둘 죽어간다. 그들은 바다에 던져진다.

그들은 20여일이 지나서 유럽에 도착한다. 그곳에 '에밀리에'라는 소녀가 해변에 있다
서로를 발견한다.
소녀는 고기 잡으러 바다로 간 언덕의 어부 집으로 그들을 인도한다.
음식을 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면서 뭔가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을 갖게된다. 그러면서 가나 소년 '사무엘'에 대해
뭔가 이상한 느낌을 느낀다. 싫지 않고 편하다.

끝내 그들은 경찰에 의해 붙잡히고, 사무엘과 생존자들은 수용소로 이송된다.
에밀리에는 그곳을 방문해서 마지막 5분의 만남을 갖는다. 그들은 거기서 안아주고
입맞춤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 에밀리에는 사무엘에게 자기 집 주소를 주며 '편지 줄꺼지?'라는 말로
그 사랑을 놓지 안으려 한다.
에밀리에는 집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바다를 보며 소리 없이 운다.
지금도 저 바다에서 생사를 걸고 불법입국할 이들을 생각하고, 사무엘을 생각하며.

청소년문학이라는 책 치고는 성인인 나에게도 참 의미있는 책이었다.
해피앤딩 책도 아닌 현실을 알려주고 그 속에서 행복이란 무엇인지 숙제를 남기고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전해주는 책이다.

이상한 책이다. 그리고 괜찮은 책이다.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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