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늘 첫사랑만 해요 시인의일요일시집 37
김광명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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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사랑은 항상 첫사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첫사랑의 날카로움에 마음을 다쳐도 금세 잊고 다시 사랑을 찾는 불나방처럼 시인은 우리 삶에 불굴의 의지가 되는 어떤 힘을 믿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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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라
최은묵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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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부담없는 책을 읽었습니다. 짧은 시도 있고 거기에 어울리는 그림도 있고, 속 깊은 사유의 산문도 어우러져 있는 삼종세트 같습니다. 한 권의 책에서 오향진미를 느낍니다. 누구나 한 번쯤 스쳐갔던 풍경 속에서 시인은 자신만의 사유를 펼칩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면 무심했던 마음에 물수제비와 같은 파문이 일어납니다. 

당연한 이야기도 있고, 시인만의 고집스런 이야기도 있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뜻밖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의 무늬가 넘실대는 책입니다. 책에서 무엇을 배우겠다는 생각보다는 책이 흘러가는대로 따라가며 읽는 책입니다. 대충 읽어도 대충 알게 되는 휴식 같은 책입니다.

계획이 우선이 아니라 마음먹기가 먼저입니다. 방식이 없으면 어때요. 흐르는 대로 마음을 내어놓으면 어때요. 가족을 위한 요리도 좋고요, 별 보러 가도 좋고요. 아무것도 안 하면 또 어때요. 하루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것이 반복되는 하루와 다르다면 그게 바로 휴식인 걸 이미 알고 있잖아요. - P125

음식에 대한 최고의 미덕은 누군가 맛있게 먹어줄 때일 것이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이 매번 거기서 거기의 맛을 내더라도 집을 떠나면 유독 집밥이 간절해지는 이유도 식탁 앞에 앉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던 어머니의 흐뭇한 표정 때문이다. - P135

이런 사람도 있으면 좋겠다. 송호리 같은 사람, 추소리 같은 사람, 마음을 꾸미지 않는 사람, 텐트에서 듣는 빗소리 같은 사람, 그냥 편안한 사람, 나는 그러지 못하면서 나한테는 그래 주는 사람, 아늑한 사람. - P159

고등어와 거스름돈을 건네며 할머니가 환하게 웃는다. 그 웃음은 마치 사는 동안 무언가를 채우려 하지 말고 비우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현재 나의 여백은 흐릿한 공간이다. 어릴 적 엄마 무릎을 베고 잠들었을 때의 편안함 같은 세계라고 상상을 한다. 다행히 나의 상상은 아직 아프지 않다. 나도 언젠가는 내 곁에 있는 여백을 발견할 날이 올 것이다. 여백은 결코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집으로 돌아가는 보폭이 조금 넓어질 것이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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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라
최은묵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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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힘 빼고 목소리 낮춰 조근조근 속삭이는 귓속말 같은 책입니다. 색연필로 색을 입힌 그림도 조금 어설프지만 오히려 정감이 가고, 자신의 속내를 빙빙 돌리지 않는 산문의 문장은 깊이가 있습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읽으면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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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빼기 참새 시인의일요일시집 36
이신율리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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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당선자의 첫 시집이어서 기대가 컸다. 2022년 신춘문예 당선작 중에서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다. 첫 시집인만큼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시적 대상에 접근하는 방식과 자신만의 사유를 펼치는 방법, 감각적 표현도 눈여겨 볼만 했다. 시를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교과서와 같은 시집이란 생각이 들었다. 

삶에 대한 진솔한 경험을 하나의 이야기로 펼치는 것이 아니라 감각화된 이미지로 재현해내는 수준이 그동안 시공부를 많이 해왔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도시 풍경과 자연, 그리고 대중문화의 트렌드까지 섭렵하는 방대함이 시의 매력으로 느껴졌다. 오랜만에 좋은 시집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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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빼기 참새 시인의일요일시집 36
이신율리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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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상상력이 재밌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무겁지 않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는 것 같았습니다. 신춘문예 당선자의 첫 시집인 만큼 기대가 컸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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