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처음 읽었던 때가 불현듯 떠올랐다. 그가 전하는 웃음은 건강하다. 때론 웃음이 물기를 품고 코 끝을 찡하게 하기도 한다. 그의 글이 싱싱하게 다가와서 웃게하기도 또 눈물짓게 한다. 그가 가진 최고의 미덕을 오랫만에 맛 본 기분이 짜릿하기까지 하다면 너무 과장일까...
익숙하지 않은 그림들에 푹 빠진다. 아는 작가가 몇 안된다. 한 때는 경쟁적으로 때론 강박으로 그림을 접했다. 그런 나쁜 버릇을 어느 순간 버려버렸다. 어떨 때는 글보다 그림으로 속을 쓸어내린다. 몸과 맘이 편안해진다. 직접 보지 않아도, 이걸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