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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ㅣ 사이언스 클래식 4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12월
평점 :
칼 세이건의 근간인 '에필로그'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엔 커다란 판형과 거의 600쪽에 이르는 부피감에 압도될지도 모르지만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하며 재치 넘치는 칼 세이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우주와 우리, 내 자신의 기원을 찾아가는 이 여행은 즐겁기만 하다.
'우주와 나의 일체감'- 종교에서 많이 나오는 표현이다.
그런데 칼 세이건의 과학적 탐구를 따라가다 보면
그것은 어떤 신비주의도 아닌 '사실'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성분이 바로 '별의 재'-초신성 폭발로부터 생기는-인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무기물로부터 시작되어
여러 '우연'과 진화의 노력을 거쳐 이렇듯 '의식'을 가진 유기체로 발달해왔다.
우리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는 것은
실은 우리의 기원, 고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저자는, 핵전쟁의 위험을 우리 인류가 지혜롭게 딛고 일어서야만
우주를 향한 우리의 꿈, 찬란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나 개인적으로는, 무기물로 시작된 내 자신이 다시 무기물로 돌아가는 것인
'죽음'을 조금이라도 더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