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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없다 - 기독교 뒤집어 읽기
오강남 지음 / 현암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뇌에는 신앙적인 영역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 자신도 늘 종교의 언저리를 배회해왔다.
주위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종교가 기독교이고
존재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 삶이 버거울 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때
몇번이나 교회를 찾았었다.
하지만 포기했다.
그런 식의 신앙은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다.
-플래카드에 크게 적혀져 있는 1인 3명 전도하기가 무슨 공산당의 구호같기도 했다.-
나를 전도한 어떤 분은 교회에 다니는 이유가 천당 가기 위해서라고 했다.
아니, 그게 이유에요? 그랬더니, 그 분 말씀이 그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어요?라고 한다.
예수님의 말씀을 배우기도 전에 믿을 수 없는 것들을 먼저 믿으라고 한다.
사람이 동정녀에게서 태어난 것, 그가 신의 아들이라는 것, 죽었다가 사흘만에 부활한 것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희생되었다는 것..
마치 그것이 기독교의 전부인 것 같다.
그것만 믿으면 구원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그래서..난 기독교인은 될 수 없나부다 그랬다.
그런데 이 책 '예수는 없다'를 읽고나니 정말 오랜 시간 막혀있던 무언가가 확 뚫려지는 것 같았다.
오강남 박사가 얘기한 대로라면 나도 기독교인이 될 수 있을것 같았고
예수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종교와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종교인이든지 비종교인이든지 정말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런데 내 주위의 가까운 기독교인에게 이 책을 권해도
유익하지 않은 책이라며 읽어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게 바로 저자가 얘기한 닫힌 종교의 태도가 아닐까..
아쉽다면 '예수는 없다'라는 도발적인 제목 대신에 '진정한 예수' 뭐 그런 식으로 해서
더 많은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이 책을 보게끔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