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 트와일라잇
마크 코타 바즈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지난 늦가을 우연히 트와일라잇 소설을 접한 이후, 에드워드와 벨라가 서로에게 반한 것처럼 나는 이 시리즈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아름답고 위험한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평범한 소녀 벨라의 금단에 사랑이야기는 너무나 매력적인 스토리였기에 단숨에 모든 시리즈를 읽고 영화 개봉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몇달의 기다림 후 그렇게 기다리던 영화가 개봉했고 그와 동시에 영화 OST도 발매하며 인쇄된 종이에 있던 상상의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내 눈앞에 펼쳐졌다. 그것은 트와일라잇 팬이라면 누구나 흥분을 감출 수 없는 행복한 경험이였다.

 

영화개봉 후 전세계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곧 DVD가 발매일정 소식이 전해졌고 트와일라잇에 관한 화보집과 다양한 책자들이 발매 되면서 전세계 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지만 불행히도 한국에서는 그것들을 구입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직접 해외싸이트에서 트와일라잇 관련 책들을 구입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한국 대부분의 팬들은 해외팬들이 올린 자그마한 토막사진과 정보들만을 얻을 수 있을 뿐이였다.

 

그러던 중 북폴리오에서 트와일라잇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번역하여 발매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이 소식에 한국의 수많은 팬들은 너나할 것 없이 손꼽아 발매일을 기다렸고, 북폴리오에서는 이런 팬들에게 책의 표지작업에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팬들에게 책을 만들어 가는 느낌을 갖게 해주었다. 그리고 드디어 트와일라잇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발간되었다.

 

소설을 영화로 만들 때는 많은 어렴움이 있다. 우선 독자들은 소설을 읽고 각자 자신의 상상으로 등장인물들과 그 주변한경을 상상하고 나름의 스토리와 감정을 재구성해간다. 그래서 소설을 영화화 한다는 것은 달리말하면 기존의 소설 팬층을 그대로 관객으로 흡수함과 동시에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트와일라잇은 어떻게 이런 문제들을 극복했을까? 이 의문에 대한 과정과 해답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거기에 배우들의 멋진 고화질 사진과 영화 비하인드 사진은 팬들을 위한 선물이라고나 할까? (덤이라기엔 너무 멋진 선물이다.)

 

트와일라잇은 뱀파이어라는 존재가 등장하지만 소년과 소녀의 목숨을 건 금단의 사랑이라는 것이 주된 이야기를 이룬다. 이를 위해 감독인 캐서린 하드윅은 화려한 특수효과가 나오는 것보다는 되도록 모든 장면을 CG처리없이 직접적으로 촬영하기로 결정한다. 진짜를 보여줘야 진짜 감정이 관객들에게 느껴진다는 것이 감독의 철학이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원작자인 스테프니 메이어의 생각과 일치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영화의 화면은 평범한 소녀인 벨라의 시점에 맞춰져 서정적이며 일상의 연장선인 듯한 느낌에 실제감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원작소설에 배경과 주변상황들은 모두 소설속에서 묘사되고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화면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영화 스테프들은 가장 적합한 장소와 소품들을 찾아내어야 했다. 스테프들은 그 모든 요소들을 하나하나 준비해가고 모든 재료들을 준비했을 때 영화는 정확한 스케쥴에 따라 촬영을 시작해 나갔다.

 

보통 추상적으로 생각할 때 영화제작은 조각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에 나온 과정을 볼 때 조각이 아니라 잘 짜여진 퍼즐조각을 맞추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소설에 나온 구절 그대로의 의미만이 아니라 그 내면에 담겨진 속 뜻과 캐릭터의 감정까지 추측하여 시각적으로 구현해낸다는 것은 상상이상으로 엄청나게 디테일한 작업이였다는 것이 책 곳곳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얽힌 에피소드 중의 하나로 에드워드의 방을 꾸밀 때 뱀파이어라는 스스로의 존재감에 고민하는 그의 내면을 나타내기 위해 철학책들을 쌓아놓고 일기장을 책상위에 펼쳐놓고 여러가지 메모를 책상위에 강박적으로 꽂아놓는 등 원작의 책에 미처 묘사되지 않은 섬세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표현해 보여준다. 관객들에게 보여준 영화의 이런 모든요소들이 다 스테프들이 추구한 메세지 전달의 표현이였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 책은 트와일라잇의 영화제작과정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하고 스테프들과 배우들의 영화를 제작했을 때의 생각과 감정들을 묘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영화와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내면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 아..그래서 그때 에드워드가 이런 표현을 했구나, 벨라의 이런 행동이 미처 묘사되지 않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구나 등등 책을 읽는 내내 원작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였다.

 

기본적으로 "트와일라잇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는 트와일라잇 팬들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제작과정에 대해 쓰여져 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트와일라잇 팬들이라면 강력추천한다! 배우들의 고화질 사진만으로도 이미 이 책은 너무나 훌륭히 그 가치를 수행하기 때문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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