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억 번째 여름 (양장) 소설Y
청예 지음 / 창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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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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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지키고 싶은 사람은 늘 하나였다

마지막 여름의 끝에서 우리는 새로운 계절을 꿈꿨다

p46 인간은 노력을 통해 용기를 배운다 소망을 이룰 수 있다면 힘들 걸 알면서도 피와 땀을 흘리며 온몸을 부딪는다 고통을 감수한 채 앞으로 나아가는 힘. 나쁜 것들을 가슴으로 막아 내고, 용기에 등을 내어 주는 모든 움직임이 곧 노력이다 그러니 노력하는 우리는 곧 용감한 우리다
그러나 인간은 노력을 통해 다른 것도 배운다 소망이 끝끝내 이뤄지지 않고 흘린 피와 땀이 수포로 돌아갈 때, 아무리 결심해도 바람이 실현되지 않을 때, 인간은 좌절한다

p52 자연에는 악의가 없다 그래서 선의도 없다 그들은 사람을 살리거나 죽이기 위해 몸을 흔드는 게 아니다 그저 흔들리니 흔들 뿐이다

p233 죽어간 조상들은 말했지 누구도 자연을 이길 수가 없노라고. 그 죽음에는 이유가 없다고 했다 원한이 없고, 증오가 없어 순수하니 너무 오래 슬퍼하지 말라 선량한 자들의 목숨이 아깝고 그리워도 어찌할 수가 없으니 살아남은 자들이라도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반면에 자연이 아닌 것에 의한 죽음에는 이유가 있다 원한이 있고, 증오가 있다 그러므로 타인에 의한 죽음은 불순하다

p244 셀 수도 없이 많은 죽음을 목격했다 어떤 죽음은 당혼스러웠고, 어떤 죽음은 슬펐으며, 어떤 죽음은 나를 분노케 했다 죽음은 언제나 불변하는 결과만을 남겼다 하나의 생명을 영구적으로 앗아 가면서 남은 자에게 영구적인 절망을 주는, 원치 않는 교환이었다

걷지 못하는 해독가 이록을 엎고 다니는 미미족 족장 주홍, 그리고 동생 이록과 미미족을 버리고 두두족인 된 형 일록 그리고 백금과 연두
각자의 자리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각자의 쓰임새를 다하고자 애썼던 5명의 젊은 청춘들
일억번 째 여름이 오면 한 종족은 멸망한다는 고대 선조의 예언에 따라 두두족은 미미족을 멸망시키려고 하고....
서로를 지키고자 했던 선택과 희생
서로를 보완하며 영원히 존속하기를

"일억 번째 여름이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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