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1 내가 나 자신을 너무도 사랑한다는 것 누군가는 그러더라, 자기애가 강한 개인들의 서로를 향한 증오 때문에 수많은 비극이 벌어졌다고. 하지만 난 자기애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어떤 존재에게나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생존의 지혜라고 믿어이제 대충 짐작하겠지만, 솔직하게 한마디로 요약할게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멋진 고양이야P28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하더니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할 때보다 훨씬 많은 인간들이 죽어 나갔어 인간들은 몰랐지만 나는 죽음의 기운이 도시를 휘감는 걸 봤어 그들의 자멸을 목격하면서 나는 그 병이 인간 문명 쇠락의 전조라고 느꼈어 인간들은 함께 살아남기 위해 화해하고 연대하기보다 다르다는 이유로 동족을 죽이고 있었지 그들은 <짐승>으로 변해 있었어이렇게 스스로 파멸로 치닫는 인간들과 달리 숫자와 힘을 불려 가는 종이 하나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됐어 인간들이 약해지기만을 기다리면서 세상의 지배자를 꿈꾸는 동물, 너희도 잘 아는 쥐 말이야 난 쥐가 싫어 그렇지만 그들의 공격성과 무서운 적응력, 그리고 번식력이 경쟁 관계의 다른 종들을 압도한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어 나무도 절단할 만큼 날카롭고 긴 앞니의 위력이야 말해 뭐 하겠어P281 그동안 고양이가 인간보다 뛰어나다고 철석같이 믿어왔는데, 어쩌면 이것이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연민어 감정과 사랑의 표현 방법부터 우리가 인간에게 배울 게 한둘이 아닐지도 모른다테러와 전쟁, 전염병으로 한계에 이른 인류 문명을 무대로 <고양이>의 주인공이었던 암고양이 바스테르의 활약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쥐떼의 공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문명을 건설하려는데.....usb로 인터넷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제3의 눈을 갖게 된 고양이 바스테르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