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맞지 않는 아르테 미스터리 18
구로사와 이즈미 지음, 현숙형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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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형태를 잃게 되는 병으로
인간 존재를 들여다보는 사회파 미스터리

P42 이런 걸 볼 필요 없어 알 필요도 없어 왜냐하면 상관이 없으니까. 그래야 했고 그렇기를 바랐다
그러나 허무한 바람이었다 현실이란 잔혹한 것이다 큰 병도, 사고도, 천재지변도, 언제 자신의 신변에 닥칠지 알 수 없다 모든 것에 대비하려고 하면 기우가 되겠지만, 예비지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만일의 경우에 혼란을 피할 수 있다

P56 모르는 건 무서운 것이다 또한 애달픈 것이기도 하다 자신을 몰라보는 엄마에게 맞아야 했던 아이도 물론이지만, 내 자식이라는 걸 모르고 폭행을 가하고 만 엄마의 심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P318 아픔과 상처를 서로 나누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이미 일어나버린 사태나 떠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비관하지 않는 건 가장 중요하지만, 그저 견디거나 익숙해지는 것만을 터득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에 이르지 못한다
눈앞의 문제를 응시하고, 이해하고, 마주하는 것이 더 필요했을 것이다 물방울회는 가족의 기분 전환이나 도피에만 중점을 두고 말았다 그래서 가장 해결해야 할 문제를 무시하고 방치하는 결과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이형성 변이 증후군, 어느 날 아들이 정체 모를 끔찍한 애벌레의 모습으로 변했다
이 병은 사회적으로 낙오한 은둔형 외톨이나 니트족이라 불리는 부류의 10대 후반에서 20대의 청년에 주로 나타나고 발병 후에는 사회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는다 더 이상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된다
애벌레로 변한 아들, 병에 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고 예후를 알 수도 없다
애벌레로 변해버린 아들을 인정하고 전처럼 가족으로 대할 수 있을까?
어떤 모습이라도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사회적 낙오자는 우리 사회에 필요없는 존재일까?
독특한 소재와 상상력으로 많은 질문을 던진다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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