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게 뭐라고
장강명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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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쓰는 것으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P34 이제는 한국의 출판업이 사실상 '셀럽 비즈니스'가 된 게 아닌가 싶다 셀레브리티가 쓴 책이 잘 팔린다 아니, 셀러브리티가 쓴 책만 잘 팔린다 아예 처음부터 셀러브리티를 섭외해서 책을 만든다 실제로 원고를 쓰는 거야 다른 사람이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셀러브리티이기만 하다면 반려견도 만화 캐릭터도 책을 낼 수 있다 나는 한편으로는 그런 현실이 못마땅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알쓸신잡'에서 연락이 오기를 고대하는 마음이기도 했다

P100 책은 우리의 대화가 뒷담화로 번지지 않게 하는 무게중심이 되어준다

요즘 나는 '책이 중심에 있는 사회'를 상상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를 포털 뉴스 댓글이나 인터넷 게시판, 소셜미디어가 아니라 단행본으로 만들어 이야기하는 사회. 정치와 언론과 교육 아래 사유가 있는 사회. 책이 명품도 팬시상품도 아닌 곳. 아직은 엉성한 공상이고, 현실성에 대해서는 차마 말을 꺼내기도 부끄럽다

책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는 당연히 독서 토론도 많이 열려야 한다 '전문가'의 고전 강독을 듣는 모임이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의 삶을 다룬 책을 매개로 참가자들이 자신의 내면을 여는 자리여야 한다 온라인 독서 토론도 나쁘지 않지만 오프라인 모임이 더 좋다 그런 모임이 지역 공동체 네트워크와 결합한다면 좋겠다 아니, 그런 모임이 바로 지역 공동체 네트워크의 중심축이 되는 풍경을 상상한다

P201 말하고 듣는 사람들이 읽고 쓰는 사람들보다 현재를 더 많이 사는 것 같다 읽고 쓰는 부류만이 수십 년, 수백 년 뒤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만큼 '지금 이 순간'을 놓치게 된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읽고 쓰는 이들은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인 걸까? 대신에 우리는 외로움을 덜 탄다고 할 수 있을까?

글을 쓰는 게 좋아서 작가가 되었지만 인세로만 먹고 살 수 없는 현실때문에 강연을 하고 연재를 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소설은 더 안 팔린다고 하니....
소설가 장강명이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를 2년 간 진행하며 만났던 책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책과 작가님들의 이야기
좋아하는 일을 먹고 사는 걱정없이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먹고 사는 걱정없이 좋아하는 책 읽으면서 작은 책방 하나 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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