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합시다 새소설 6
배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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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디쓴 농담처럼
공허하지만 통쾌한
복수의 맛

P137 놈에게 더 당하기 위해서는 '주도적'으로 당해야 한다 그러니까 더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주도적이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 어려서는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학교를 갔고, 이 회사에 취업을 한 것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여기가 가장 먼저 나를 정규직으로 받아줬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고등학교 시절에는 놈을 비롯한 모기 일당에게 당했고, 회사에 취직해서는 사장에게 당하는 중이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 모든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을 걷는 것, 누군가에게 일방적므로 당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다 단지 인내심만 있으면 된다

이제 더 이상 당하고 싶지 않지만, 당하는 게 익숙한 삶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야 한다고 다짐만 하다가 주말을 보냈다

P165 용서라는 것은 상대가 충분한 벌을 받고 난 후에 해주는 것이다 그 전에 해주는 용서란 어설픈 동정일 뿐이다

포털사이트 게시판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사연을 주작하는 주인공
시어머니, 시아버지, 장모님, 장인어른, 남편, 부모, 연인, 직장상사, 학교 동창 등 복수의 대상은 가까운 곳에 있다
고등학교때 왕따를 주도했던 친구를 우연히 만나고 게시판에 진짜 사연을 올리게 되고 복수 온라인 모임을 갖게 되고 더 큰 사건 속에 휘말리게 되는데...
당하고 살고 싶지도 않고 당한 것 갚아주고 싶지만 그냥 잊어버리자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복수를 응원하며 대리 만족 하면서 푹 빠져 읽었다 너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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