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이 부른다 - 해양과학자의 남극 해저 탐사기
박숭현 지음 / 동아시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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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과학자의 남극 해저 탐사기

P25 나는 해양과학과의 존재를 서울대학교에서 과학사를 가르치고 있던 김영식 교수의 글을 통해 처음으로 알았다 그 글에서 김영식 교수는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문과ㆍ이과 구분의 폐해를 비판하며 '해양학'을 예로 들고 있었다 해양학이 이과로 분류되어 자연과학대에 속해있는 현 상황이, 자연과학뿐 아니라 인문ㆍ사회ㆍ경제적 관점에서 다양한 접근을 필요로 하는 바다에 대한 이해를 좁혀버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도 그랬지만 지금도 김영식 교수의 이러한 주장에 십분 공감한다

해양학이라는 과학이 해류와 조석 등을 연구하는 물리해양학, 바닷물의 화학적 특성을 연구하는 화학해양학, 바다에 사는 생물을 연구하는 생물해양학 그리고 바다 아래 지질을 연구하는 지질해양학으로 구분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나중이었다 해양학이라는 한 분야에 물리학ㆍ화학ㆍ생물학ㆍ지질학 모든 분야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니 그 영역은 바다와 같이 넓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P42 지구의 운동이라고 하면 흔히 자전과 공전만을 생각하는데, 사실 지구의 운동은 좀 더 복잡하다 지구의 자전축은 약간 기울어있는데(현재 23.5°), 고정된 채로 있는 것이 아니라 팽이의 축이 빙빙 돌듯 원운동을 한다 이를 지구의 세차 운동precession이라고 하며, 자전축이 한 바퀴 회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만 6,000년이다 마찬가지로 지구의 공전 궤도 또한 시간에 따라 원형에서 완만한 타원형으로 변화하는데, 이 찌그러짐의 변화 주기는 10만 년이다 또한 장동nutation이라는 현상도 발생한다 이는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진 각도가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하는 것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현상으로, 이 주기는 약 4만 1,000년이다

동태평양 탐사를 시작으로 서태평양, 남태평양, 대서양 그리고 남극해까지 25년 동안 25회, 매년 한 번씩 한 달동안 해양 탐사를 했다
바다는 보기만해도 시원하고 가슴이 틔우는 기분이라 그저 좋은 곳이지만 20대 이후로는 짠맛이 싫어 바닷물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바닷물은 왜 짠지 남극에는 북극곰이, 북극에는 펭귄이 왜 살 수 없는지 등등 사실 나는 해양학이나 해양과학에 대해서도 몰랐고 이렇게 폭넓은 학문이지도 몰랐다
백지 상태에서 읽다보니 정말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극뿐 아니라 지구 문제까지 이해하기위해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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