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가을도 봄
이순원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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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춘천에서 청춘을 보낸 젊은 날의 초상

이제 나는 이야기한다 돌아보면 어느 한순간인들 꽃봉오리가 아닌 시간이 있으랴만 시기로는 '유신'의 한중간으로부터 '5공'의 초입에 이르기까지 차라리 얼룩이라고 불러도 좋을 나 자신의 이십 대에 대하여

P11 "너는 여기 내려와 허송세월했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그렇게 덧없이 보낸 시간이 아니다 청춘이란 게 원래 그렇지 지나온 사람들에게는 꽃으로 비유되기도 하지만, 본인들에게는 춥고 습한 계절이지, 그렇지만 방황도 이쯤에서 끝내는 게 좋아"

"새로 시작하는 것도 제 의지보다는 떠밀려 하는 것 같아서요"

"아무도 네 옷의 단추를 대신 끼워주는 사람은 없어 어느 쪽이든 가서 남은 단추를 스스로 당당하게 끼워라"

'유신'의 한중간부터 '5공'의 초입에 이르기까지 주인공 진호의 자전적 소설이다
'춘천은 가을도 봄'이던 시절, 독재 정권의 억압과 공포 속에 대학 시절을 보낸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만 보던 그때의 그들의 이야기
청춘은 그저 '얼룩'이라 명명하지만 그 얼룩이 모이고 어우러져 자화상이 된다

그래, 하여라 스스로에게는 고통스러운 열정일 것이나 장차 우리 모두에게 있어야 할 따뜻한 삶에 대한 그리움으로. 설사 네가 가고자 하는 길이 끝내 열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너 스스로는 물론 누구도 감히 너의 열정을 실패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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