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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쾌변 - 생계형 변호사의 서초동 활극 에세이
박준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생계형 변호사의
서초동 활극 에세이
'대한민국 법조1번지'라는 거창하고 유난스러운 별칭을 가진, 서울 서초동 주변을 기웃거리며 살아온 한 변호사의 하잘것없는 일상과 단상을 담았다(제목과는 달리 쾌활한 장 운동의 카타르시스는 담겨 있지 않다)
친절하게 생활 법률 상식을 알려주는 변호사 같은 건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지 않는다
P113 2020년 4월 1일 기준, 대한변호사협회 통계에 따르면 이 땅에는 2만 3,334명의 변호사가 개업하고 활동 중이다 어떤 사정으로 휴업 중이거나 아직 개업하지 않은 변호사(휴업 상태이거나 미개업 상태이더라도 변호사 자격은 보유할 수 있다)까지 더하면 당신 주변에누 이미 2만 7,880명 이상의 변호사가 우글거리고 있다 게다가 새로이 시장에 진입하는 변호사가 퇴장하는 변호사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앞으로 더 많은 변호사들이 꾸역꾸역 몰려들게 될 것은 자명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변호사들의 면면도 2만 7,880가지 이상으로 다양할 것인데, 희한하게도 의뢰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변호사는 딱 두 종류다 '변호사 놈' 아니면 '변호사 님'
82년생 9년차 변호사로 브런치에 <생계형 변호사>라는 짠내 나는 필명으로 재미로 쓴 글이 제7회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하며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 보던 변호사, 법조인의 모습은 일에 찌들어 있을지언정 돈걱정 따위 없는 화려하고 근사한 삶을 사는 듯 보였는데 이 책을 통해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정의를 실현한다'라는 거창한 포부보다는 직장인으로 존버하는 웃픈 현실을 빵빵 터지는 말빨, 글빨에 웃으며 끝까지 읽었다 어려운 법률 용어가 나오고 길고 지루한 법정 싸움이 나오는 그런 다큐 같은 에세이가 아니라 시트콤 같은 유머 속에 드라마 같은 잔잔한 감동이 있는 책이다
낯선 변호사에게서 느껴지는 동변상련의 향기!
마음을 다해 존버하는, 먹고사니즘의 기쁨과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