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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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P41 뇌는 현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그리면서 색깔과 움직임, 물체와 소리까지 함께 떠올려야 한다 허구의 이야기 속 인물들이 작가가 적극적으로 창조한 현실에 살듯이 우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 사실 때문에 우리가 생생히 살아서 의식하는 인간이라고 느끼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우리는 머리 밖의 현실을 아무런 장애물 없이 직접 관찰하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우리가 '바깥'으로 경험하는 세계는 사실 머릿속에서 구축한 현실의 재현으로, 스토리텔링 뇌에서 일어나는 창작의 결과다

뇌는 앞으로 어떤 광경이 펼쳐지고 어떤 소리가 들리고 어떤 느낌이 들지 예상한 다음 그 예상을 토대로 환각을 만들어낸다 실제로 우리는 이런 환각을 주변 세계로서 경험하며 날마나 매 순간 그 중심에 서 있다 뇌는 실제 현실과 직접 접하지 못하므로 현실을 실제로 경험하지도 못한다

인체의 모든 감각기관은 외부 세계에서 다양한 형태의 단서, 이를테면 광파나 기압의 변화, 화학적 신호를 포착하는 기능을 한다 이런 정보는 수백만 개의 미세한 전기신호로 변환되는데, 뇌가 이런 전기신호를 읽는 것은 컴퓨터가 코드를 읽는 것과 같다 뇌는 이런 코드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현실을 구축해서 우리가 통제된 환각을 현실이라고 믿게 만든다 그런 다음 감각기관을 현실 검증 장치로 활용하여 예기치 못한 현상이 감지될 때마다 우리가 보는 장면을 신속히 변경한다

독자의 뇌는 작가가 원래 상상한 모형의 세계를 각자 다시 구축하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예술의 진정한 작업은 예술을 수용하는 사람의 의식에서 그 자신과 예술가의 경계를 허무는 일"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독자의 마음에 상영되는 영화를 만들어주는 셈이므로 영화와 같은 순서로 단어를 배치하면서 독자의 머릿속 카메라가 문장의 각 요소를 발견하는 과정을 상상해야 한다

책, 영화 뿐만 아니라 브랜드나 광고에서도 스토리나 캐릭터의 힘은 대단하다 푹 빠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에는 우리의 뇌가 본능적으로 이끌린다 뇌과학으로 설명하는 스토리텔링의 세계, 작가 지망생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지침서이고 독자라면 더욱 쉽고 재밌있게 이해할 수 있다 난해해서 완독하지 못 했던 책들 다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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