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너무나 일찍 슬픔을 발견한 다섯살 꼬마 제제의 아름답고도 가슴 저미는 이야기

P100 "있잖아요, 아저씨 제가 어렸을 땐 제 속에 작은 새가 있어서 그 새가 노래한다고 생각했어요"

"네게 그런 새가 있다니 정말 놀랍구나!"

"아저씨, 제 얘기는 그게 아니에요 요즘은 작은 새가 정말 있는지 의심이 간다구요 어떤 때는 마음속으로 얘기도 하고 보기도 하면서 소리내어 말한단 말이에요"
아저씨는 내 얘기를 이해했는지 내가 혼동하는 것을 재미있어했다
"내가 설명해 주마, 제제 그게 뭔지 아니? 네가 자라고 있다는 증거란다 커가면서 네가 속으로 말하고 보는 것들을 '생각'이라고 해 생각이 생겼다는 것은 너도 이제 곧 내가 말했던 그 나이......"

"철드는 나이 말인가요?"

"잘 기억하고 있구나 그땐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생각이 자라고 커서 우리 머리와 마음을 모두 돌보게 돼 생각은 우리 눈과 인생의 모든 것에 깃들게 돼"

"알겠어요 그럼 작은 새는요?"

"작은 새는 어린애들이 여러 가지 일들을 배우는 걸 도와주려고 하느님이 만드신 거야 그래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때는 그걸 하느님께 돌려 드려야 해 그러면 하느님은 그 새를 너처럼 영리한 다른 꼬마에게 넣어 주시지 아주 멋진 일 아니니?"
나는 내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흐뭇해서 웃었다

P271 어떤 이들에겐 죽는다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가? 몹쓸 기차가 한번 지나가면 그만이잖아 그런데 왜 내가 하늘 나라에 가는 것은 이다지 어려운 걸까? 내가 가지 못하도록 모두들 내 다라를 붙잡고 있나봐

1968년 브라질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로 만나는 특별판, 본문 속 삽화까지 그대로 재현해 더욱 소장가치를 높였다
어렸을 때 읽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않아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너무 아리고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감동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도 또 다시 감동받는 소설
작가님의 어린 시절 자전적 소설이라 더욱 아플 수밖에 없었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이 너무 무미건조한데 감성을 자극하는 한 권의 책으로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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