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말과 소녀의 교감, 숨 가쁜 삶의 여정

P630 어린 소녀가 말 한 마리 때문에 그토록 서럽게 우는 게 가능한 일일까? 가게로 돌아온 그들은 담배를 피우며 담소를 나누었고, 사라도 따뜻한 코코아와 바게트 반쪽을 먹을 수 있었다 사라는 30분을 꼬박 내리 울었고, 그러는 동안에도 피투성이가 된 부의 무릎에 붕대를 감아주고 부를 쓰다듬고 뭐라고 계속 속삭이면서 부의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말과 그토론 진한 교감을 이루는 아이를 그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P671 젊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건 희망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맥은 생각했다 때로는 신뢰할 수 있는 말 몇 마디 덕분에 믿음의 불꽃이 다시 타오르기도 한다 미래는 장애와 실망이 가득한 길이 아니라 그 자체로 경이로운 대상이라는 믿음

런던에서 변호사 커리어를 쌓아가는 너태샤 매컬리, 전남편이 될 남자 맥과 어색하게 살면서 이혼 준비를 한다
그러던 중 열 네살 소녀 사라를 임시로 돌보게 된다
할아버지에게서 말 타는 법을 배우던 소녀 세 사람의 동거가 시작된다

로맨스의 여왕 <미 비포 유>의 조조 모예스의 신작 <호스 댄서>는 7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연애, 성장 소설이다
각자의 삶에서 길은 잃은 두 여성,
어른과 아이 너태샤와 사라가 만들어 가는 하나의 길
두꺼운 책임에도 읽다 보니 제대로 감정이입되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사랑과 감동, 책을 읽는 것만으로 치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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