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저널리스트 : 카를 마르크스 더 저널리스트 3
카를 마르크스 지음, 김영진 엮음 / 한빛비즈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지 않는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이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통해 그의 사상을 구체화 했는지 신문 기사와 책, 보고서, 통계 수치를 보며 기사를 썼던 열정적이고 정의로운 저널 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엿 볼 수있는 책이다

1부는 <뉴욕 데일리 트리뷴> 등의 매체에 실린 기사들로, 사건 사고에 대한 논평 기사는 피하고 노동 계층과 서민의 삶을 다루는 기사와 당시 영국의 해외 침략 등 외교와 무역 정책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2부는 <임금노동과 자본> 소책자로 출간된 적 있는 연재 기사로 1849년 <신라인신문>에 독일어로 실렸다

P150 임금이란 노동자가 만들어낸 상품의 지분이 아니다 임금은 자본가가 일정량의 노동력을 사기 위해 기존에 보유한 상품의 일부분으로 봐야 한다 노동력이란 그 소유자인 임금노동자가 자본가에게 파는 하나의 상품이다 노동력을 파는 이유는? 먹고살기 위해서다
하지만 노동력의 투입, 즉 노동이란 노동자 자신의 생명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노동자는 이 생명 활동을 남에게 팔아 생명에 필요한 것들을 확보한다 노동자의 생명활동은 결국 존속하기 위한 방편이다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다 노동자는 노동을 자기 삶의 일부로 보지 않고, 오히려 자기 삶을 희생한다고 본다 그에게 노동이란 남에게 팔아버린 상품이다 그리고 노동자가 행동한 결과물은 그의 행동 목적과도 일치하지 않는다 노동자가 짠 실크나, 탄광에서 파낸 금, 지어 올린 대저택은 자기 자신을 위해 생산한 게 아니다 노동자가 자기 자신을 위해 생산한 건 임금이다

노예는 노예주에게 자신의 노동력을 팔지 않았다 소가 자신의 노동 능렵을 농부에게 팔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노예는 자신의 노동력과 함께 고스란히 노예주에게 넘겨졌다 한 주인의 손에서 다른 주인의 손으로 넘겨지는 상품이었던 셈이다

법학으로 시작해 철학으로 학위를 따고 평생 문학을 가까이 했던 마르크스, 사실을 왜곡하지 않고 진실을 바탕으로 편향없이 자기 주장을 전달하고자 했던 진정성 있는 저널리스트였지만 정작 그 자신은 생전이나 사후에도 <공산주의 선언>, <자본론>이 불온서적 취급을 받으며 왜곡되었다
좀 더 읽기 쉽고 명확한 번역으로 카를 마르크스를 다시 만나보기를

어니스트 헤밍웨이, 조지 오웰에 이은 더 저널리스트 세 번째 시리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