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순환, 자연의 풍요, 그리고 생명이주는 매혹....우리 인류의 1만 년 동반자, 소를 키우며 알게 된 것들P66 우리는 한때 부족민이었다 어머니 집안은 오라일리 가문의 본고장인 캐번의 브레프네족 출신이며 아버지는 오코널 가문의 본고자인 케리의 무무 출신이다 우리 조상의 언어는 바뀐 지 오래지만 이 언어와 문화는 여전히 우리의 핏줄 속을 흐른다 우리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다 부족주의는 죽지 않았다 우리가 이 땅에 애착을 가지는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영적 교감 때문이다 이곳은 우리의 '집과 삶baile agus beatha'이다 우리가 집이라 부르는 곳, 우리를 지탱하는 것자유는 경이로운 것이다 자유를 누리는 것은 행운이다 하지만 우리는 둘 다 피식민 민족이다 원주민은 빼앗긴 것을 결코 전부 되찾을 수 없으며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문화가 그토록 끈질기게 버티는 것은, 과거의 제의들이 현대에 와서 새로운 의미와 중요성을 얻는 것은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아일랜드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존 코널이 가족 농장으로 귀농하면서 1월부터 6월까지 겪었던 경험들을 써내려간 책이다 처음으로 송아지를 받아내고 어린 송아지를 돌보며 더러워진 축사를 청소하며 자연과 함께 하는 삶 속에서 느끼는 생명의 소중함과 기쁨, 소 치는 농부의 아들로 농사꾼이면서 작가로서의 그의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