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는 베르사체를 입고 도시에서는 아르마니를 입는다 - 패션 컨설턴트가 30년 동안 들여다본 이탈리아의 속살
장명숙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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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컨설턴트가 30년 동안 들여다본 이탈리아의 속살

P38 언제부턴가 우리는 서양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패션 하우스의 제품에 '명품'이라는 단어를 붙여 부르고 있다 자기 이름이 있는 제품은 다 명품이련만, 이젠 그 말에 특별한 뜻이 뒤따른다 우선 비싼 제품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소유한 사람의 사회적인 위치와 안목을 드러내는 고급품이라는 것 이것이 명품에 대한 공감대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의 내리자면, 이러한 인식 외에 사회적으로도 공헌한, 나아가 의생활 역사의 변천에 기여한 제품이라야 진정한 의미의 명품이 아닐까 한다

크리스찬 디올과 같은 시대 여성으로 가장 성공한 디자이너이자 스타일리스트라는 찬사를 받는 코콘 샤넬 역시 여성들의 삶의 방식의 변화에 주목해 '샤넬 룩'을 발표했다 활동적인 니트와 바지를 매치한 초창기 샤넬룩은 그동안 전쟁에 찌들어 있던 정서를 달래줄 만큼 신선하고도 충격적이었다
패션 산업이란 끊임없이 색과 모양과 질감을 바꿔 새로운 상품을 제시해야 하는 세계이다 그곳에서 타고난 천재성과 현실 감각을 발휘해 여성의 삶의 질을 바꾸는 데 기여한 디자이너들. 이들의 브랜드에 '명품'이란 이름을 붙여 경의를 표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P232 과거 없는 현재나 미래는 없다 더구나 패션은 예술이 아니다 인간의 신체 위에 걸치는 기술일 뿐이다 멋있고 아름다울수록 빛을 발하는 기술이다 멋있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복고나 빈티지 같은 과거 회귀 트렌드와 재활용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고물에 미친 아저씨의 고물이 언제까지고 보물 대접만 받았으면 좋겠다

P242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모르면서 지레짐작으로 상대방을 오해하거나 상처받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가까워지고 싶은 상대방에겐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어야 상대방도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건 세상 어디서나 통하는 이치 같다

패션 컨설턴트 장명숙이 40여 년 전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일하며 만난 사람들을 통해 이탈리아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한다 유명 백화점의 바이어, 무대의상 디자이너이자 20만 구독 유튜버 '밀라논나'로 활동 중이다 어린 시절 엄마가 했던 못생기고 말라 옷태가 안난다는 말이 컴플렉스가 되어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되었고 이탈리아로 유학까지 가게 되었다 이탈리아를 고향처럼 오가며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명예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패션과 디자인의 왕국 이탈리아 '밀라노' 세계 패션의 중심, 이탈리아와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나도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
커리어 그랜마 유튜버 밀라논나의 이탈리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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