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선셋 에디션) - 개정판
곽정은 지음 / 포르체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스스로를 사랑하며 성장하는 법에 대한 곽정은의 아주 사적인 고백

혼자 시간을 보내도 그렇게 적적하지 않을 때, 세상은 '연애 세포가 사라진 거'라며 은근히 겁을 주지만, 나는 감히 말하겠다
삶이란 그 순간 더 풍성해질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그리고 나에게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통찰력도 그때 생기는 것이라고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을 인생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라고, 정말 중요한 건 내 삶을 스스로 어떻게 규정할지 정하는 일이라고

왜 우리는 몸이 아플 때는 얼른 전문가를 찾아 나서면서, 마음이 아플 땐 상처 자체를 부정하고, 고통이 그저 사라지길 기다리며, 때때로 혼자 어두운 동굴에서 울부짓으며 삶이 끝나버린 듯 행동하는 것일까 몸은 눈앞에 보이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아서인가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나는 불행은 없으며, 신이 있든 없든 이 불행은 결국 우리를 성장시키고 더 아름다운 삶으로 향하게 하는 인생의 기본값이라는 것을

나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한 채로,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일이 얼마나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일인지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데 인생의 좋은 시간을 다 보내는 일이 너무 슬픈 지점이라는 견해를 전하며

나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생각해내지 않으면, 결국 나도 상대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길
자신의 삶을 온전히 챙기고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일을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여자들에겐, 그야말로 이기적인 남자들만 다가올 뿐이다

마음을 얻고 싶으면 마음을 주어야 한다 얕은 테크닉으로 접근하면 그 얕은 테크닉을 시험해보는 기회밖에는 얻지 못하는 법

고유한 나 자신스로 존재하는 방법도 모르면서, 타인의 마음을 얻으려고 애쓰는 시간은 어딘가 많이 슬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삶이 비극적으로 흘러가는 건,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이라서가 아니다 그저 잘못된 선택을 하고, 그것을 되돌리는 선택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답은 생각보다 쉬울 수 있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인정하고 나의 오류를 받아들이는 순간 그것을 헤쳐나올 힘도 생기는 법이니까

목적지도 없이, 목표한 바도 없이 걷는 일은 분명히 외롭다 세상의 어떤 곳을 걷던 나처럼 혼자 걷는 사람보다는 둘, 혹은 여럿이 걷는 사람들을 마주치는 일이 더 수월하고 더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걷기에 좋고 편안한 길일수록, 쉽게 갈 수 있는 장소일수록 나처럼 혼자 걷는 사람들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걷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혼자 걷는 일은 그 자체로 홀가분하다 내가 지금 어디에서 어떤 기분으로 걷고 있는지, 지금 내 몸에 느껴지는 많은 감각은 어떤지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

연애, 섹스에 대해 당당하게 말하던 <마녀 사냥>에서의 곽정은, 그땐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었는데 적지 않은 나이 여자로 혼자 사는 삶에 대해 진솔하고 담백하게 고백한다 나를 사랑하고 내 삶을 사랑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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