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패시지 1~2 - 전2권 패시지 3부작
저스틴 크로닝 지음, 송섬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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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0 만약 아버지가 지금의 그레이를 본다면 어떨까? 약물 투약을 꼬박꼬박 하는 걸 보면 어쩌면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용서를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도소의 정신과 의사인 와일드 박사는 용서에 대해 장황한 설명을 했다 그가 언제나 가장 즐겨 쓰며 입에 올리는 단어가 바로 '용서'였다 용서란 회복을 위한 기나긴 길의 첫걸음이라는 것이었다 회복을 향한 길은 길이기도 하지만 문이기도 하다고. 그리고 그 문을 지나가야만 자신의 과거와 화해하고 마음 속의 악마, 즉 '선한 나' 안의 '악한 나'를 마주할 수 있다고 했다

P299 모든 일이 빠르게 일어났다 한 세계가 죽고, 다른 세계가 태어나는 데 걸린 시간은 32분이었다

P374 에이미는 죽지 않을 것이다 그가 죽고 나면 에이미는 무엇이 될까? 자지도, 먹지도 않고, 고통도, 아픔도 모르는 아이가.
에이미는 죽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가장 무서운 일, 그들이 저지른 가장 지독한 일이었다 시간은 부두를 사이에 두고 갈라지는 물길처럼 그 아이를 피해 움직였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도 에이미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노아는 구백 오십 세가 되어 죽었더라'. 그들이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는 몰라도, 아이는 죽지 않을 것이다 죽지 못한 것이다

이제 그의 몸은 간신히 정신을 담고 죽어가는 세포 덩어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몸은 여전히 그의 것, 그가 일생을 살아온 그 몸이었다 죽는다는 것, 생명이 이 몸을 떠나는 걸 느낀다니 참 이상하기도 하지 하지만 그의 일부는 오래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사는 것은, 죽음을 위해서야, 하고 그의 몸이 말했다

P435 그들은 '오늘날'이라는 용어를 썼다 상실과 죽음으로 가득한 과거를 생각하지 말 것,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미래 또한 생각하지 말 것

노아의 방주, 노아는 구백 오십 세가 되어 죽었더라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 신의 영역에 도달하고자 했던 리어 박사는 위험하고도 강력한 강력한 바이러스를 이용해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다치지도 늙지도 죽지도 않고 사람들을 공격한다 공격받은 사람은 죽거나 감염이 되는데.... 끝날 것 같지 않은 공포의 혼돈의 밤이 시작되고 문명이 붕괴한다
한 세계가 죽고 다른 세계가 태어날 때까지 걸린 시간, 32분
스토리를 전혀 예측할 수도 유추할 수도 없다 1000페이지가 넘고 글씨가 작고 빼곡한데도 지루할 틈이 없다 2부 <트웰브>, 3부 <시티 오브 미러>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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