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파 - 2018년 제3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박해울 지음 / 허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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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가 <찬기파랑가>를 접목한, 새로운 SF의 탄생

P116 "정말이지 별로인 동네야 출근하려고 문을 열면 아침부터 잔뜩 취한 남편 등을 떠밀며 욕을 퍼붓는 옆집 아줌마가 보여 로봇에게 일자리를 잃었다며 시위하는 사람들은 발에 챌 정도고, 죄없는 쓰레기 처리 로봇에게 괜히 돌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어 아무리 청소해도 때바 지워지지 않는 길거리와 사람들의 경멸에 찬 시선도 생생하게 느껴져 내게 시비를 건 녀석들을 연행해 가는 경찰 로봇, 범죄로 연행되는 사람들, 뭐 그런 게 우리 동네지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 마지막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사람 하는 없는 무인 계산대. 그 와중에 말게 갠 하늘도 종종 보이지 하늘은 평화롭고 땅은 어지러워 새벽에 핀 나팔꽃, 새로 생긴 멋진 가게가 기억나 일이 끝나고 몰래 마시는 맥주는 최고지 체험실 벽 너머로 들리는 사람들의 감탄과 칭찬도"

P188 로봇의 눈빛은 지금까지와 달랐다 마치 타오르는 듯했다 기계에게서 느껴본 적 없는 느낌이었다 충담은 두려웠다 로봇은 충담을 보고 있지 않았다 그는 그 너머, 결코 닿을 수 없는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제야 충담은 깨달았다 이 로봇은 단순히 인간을 닮은 게 아니다 인간 이상의 무언가다

신라시대 <찬기파랑가> 에서 기파가 읽는 사람에 따라 의사 혹은 승려로 해석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모티브로 SF에 접목했다
사상 최초 목성 인근까지 유람하는 초호화 우주선 오르카호는 '완벽한 인간 승무원이 서비스를 책임집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선내에 로봇이 없고 모든 시스템은 내장형이고, 인간 승무원이 승객을 위해 서비스한다고 홍보한다
로봇, 사이보그, 인간으로 미래 계급화 사회를 우주 크루즈선 '오르카호'를 통해 보여준다
오프카호 난파 사건을 통해 밝혀지는 진실과 그리고 영웅의 실체
우리는 가짜 뉴스 속에 얼마나 왜곡된 세상에 살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독성 최고 시간 순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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