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3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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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한 전개, 무의미한 농담, 강박적인 말놀이로 그리는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

P9 이전에 꽤 유명한 골키퍼였던 요제프 블로흐는 건축 공사장에서 조립공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하러 가서는 자신이 해고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일꾼들이 모여 있는 대기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마침 오전 새참을 먹고 있던 현장감독이 그를 힐끗 올려다보는 순간 그는 그것을 해고 표시로 이해하고 공사장을 떠났다

P85 자신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것은 어떠한 해명을 요구받거나 자신이 무엇에 대해 비난받았을 경우에 필요한 것이다 심문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마음의 준비를 미리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사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201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페터 한트케, '독창적인 언어를 통해 인간 경험의 주변부와 특수성을 탐구한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작품' 이라는 선정 이유가 말해주듯이 언어에 집중한 실험적인 글쓰기로 새로운 문학 세계를 열었다
이 작품은 1970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읽기가 어려운 것은 아닌데 내용을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가 흔히 읽는 소설의 개연성이 없고 기,승,전,결이 없어서 난해하다
소통 불가능한 현대 사회의 불안한 단면을 강박적인 말놀이를 통해 보여준다 마지막 장이 최고였다 뒷내용 궁금하다고 먼저 읽지 말기를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꼭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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