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당대 최고의 화가들의 그림 구석구석과 공명하며 캔버스 뒤에 숨은 그림자를 들여다본 집요하고도 흥미진진한 기록

P33 재난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책이나 영화, 영화화된 책, 책으로 옮겨진 영화가 나올 것이다 전쟁이 일어난다면? 소설가를 전장에 보낸다 소름끼치는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면? 시인들의 무거운 음보에 귀를 기울이라 우리는 물론 이 재난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재난을 이해하려면 재난을 상상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상력이 만들어낸 예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똣난 최소한이라도 그것을, 이 재난을, 정당화하고 용서할 필요가 있다 이 인간적인 발광, 이 미친 자연의 행위는 왜 발생했는가? 어쨌든 그로부터 예술이 나오기는 했다 결국 재난의 쓸모는 거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서 그림에 대한 책이라면 일단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2011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대표 작가 줄리언 반스, 작년에는 <또 이 따위 레스피라니> 라는 요리 에세이를 내더니 이번에는 미술 에세이로 돌아왔다
그림은 그 배경을 알아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이 딱 그런 책이다 작품의 배경이 된 사건을 먼저 이야기한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리고 우리가 놓치기 쉬웠던 그림의 구석구석까지 포착해 이야기해준다 그림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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