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병 - 인생은 내 맘대로 안 됐지만 투병은 내 맘대로
윤지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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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마음대로 안 됐지만 투병은 내 맘대로

어제까지 두 돌도 안 된 아들과 씨름하며 겨우 어린이집에 보내고 그 사이에 정신없이 일하다 저녁 반찬 걱정을 했는데, 오늘은 내 옆에 죽음이 찾아와 기다리고 있었다

내 몸에는 두 군데 상처가 있다

나는 위암 말기 환자이다

병원 나이 38년 2개월인 나는 두 돌 아기 엄마이자 무뚝뚝한 남편의 아내

소중한 시간이 영원할 거라고 믿었다
나는 왜 진작 몰랐을까?

살아야 한다 살아야 한다 살아야 한다

살아야 한다 아직은 해야 할 일이 많다

수술 직후만 해도 다가올 생일을 지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2018년 11월 5일은 다시 태어난 한 살 생일이라고 생각한다

덤으로 시작하는 두 번째 인생

말기암이라는 걸 알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우리 반지였다 반지의 미래에 엄마가 없다는 건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반지를 엄마 없이 자라게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일이었다
치료가 너무 힘들고 나를 짓눌러도 반지 생각에 조금이나마 버티고 웃을 수 있었다

반지는 나의 외로움을 채워 주고 삶의 끈이 되어 주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 잘한 일이 반지를 낳은 것이라 말하고 싶다

그림책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던 중,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투병일기를 썼다 말기암 진단을 받은 후 1년 간의 기록으로 투병 후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화낼 일도 없고 성격이 좀 더 너그러워졌고 할머니가 되는게 꿈이 되었다
투병 중인 환자뿐 아니라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숨돌릴 여유도 없이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윤지회 작가님의 책을 계속 읽을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인스타튠 누적 5천만 뷰 화제작

P122 내년에도 장미를 볼 수 있을까?
파란 하늘도 또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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