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 나는 암흑에서 왔다시간이 흘러가지 않는, 영원이란 무형의 테두리에 갇힌 암흑이 나의 근원인 셈이다 방향성 없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나는 홀로 그곳을 떠돌아다녔을 것이다P92 진실을 알고 싮지 않을 때는 그 진실이 발화되는 자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나는 늘 그렇게 생각해 왔다P219 누구든 이 세계와 작별할 때는 벌거숭이 아이처럼 외로운 존재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바닥을 내딛는 두 발이 돌연 허청거렸다P238 병실은 스크린 안이거나 바깥이 아니라 그저 삶과 죽음 사이의 대합실인지도 몰랐다P240 진실을 유예하면서 보호받는 시간 또한 삶의 일부라고, 나는 믿기로 했다P247 눈을 감고, 손등으로 바람의 곁을 느끼며 나는 최대한 천천히 걸었다 내가 걸을수록 등 뒤의 세계는 차근차근 무너졌고 내 몸은 조금씩 붕 떠올랐다 허공을 유영하는 기분이었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소속됐던 세계이자 육체를 잃은 영혼이 귀환하는 그 무형의 암흑은 생의 한가운데에도 있는지 모른다35년 전 프랑스로 입양되었던 나나는 헤어진 남친의 아이를 임신한 걸 알게 되고 우-woo-주-joo라고 이름 붙이는데.... 서영으로부터 나나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찍고 싶다는 이메일을 받고 임신 14주째 귀향을 한다 정문주로 살았던 과거의 흔적을 찾아간다이름의 의미를 찾아 가는 이야기따뜻한 시선과 진심이 전해지는 이야기미처 생각지도 못한 채 스쳐지나갔던 이름들, 그리고 그 의미, 진심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